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CooLWJ 검색

选择搜索范围,输入关键词后按回车。

언어

손에 든 한 권

고풍 세태 장편소설

새 문을 빗속에 내놓다

쿠우지 · AI 창작 · 4158 자 · 약 11 분

삼월 초이틀 오후, 찻집 앞 도랑에서 먼저 소리가 났다. 겨우내 마른 흙에 빗방울이 떨어지자 처음에는 잠깐 향긋했으나 눈 깜짝할 사이 흙비린내로 바뀌었다. 류란이 문간의 찻상을 안으로 끌어당기는데 상다리에 젖은 풀 뭉치가 걸려 아무리 해도 움직이지 않았다. 고개를 숙이고서야 목재 밑에 깔아 둔 거적이 얕은 도랑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물길을 절반이나 막고 있는 게 보였다.

쉬선은 차양 아래에서 문틀에 끌질을 하고 있었다. 며칠째 온종일 할 만한 일을 구하지 못하자, 아예 일찍 나와 늦게 돌아가며 이 문을 서둘렀다. 창씨네가 옛집 일로 재촉하러 오기 전에 적어도 류 아주머니의 자리는 비울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문틀의 양옆은 이미 맞춰졌고, 위쪽 가로대에 긴 구멍 하나만 남았다. 그는 아침 일찍 송곳을 갈아 두었고, 손 옆에 쓸어 모은 대팻밥은 저녁에 다 태울 생각이었다.

류란이 두 번 부른 뒤에야 그는 들었다. 두 사람은 물에서 멍석을 끌어냈고, 멍석 속 나무 부스러기가 땅에 흩어졌다. 도랑물은 잘 흐르게 되었지만 움막 기둥 밑의 땅은 도랑보다 낮아, 물이 땅을 따라 천천히 스며들었다. 그는 서둘러 목재를 높이 받쳤다. 먼저 가장 평평한 돌을 찾아 문틀 아래 놓았는데, 돌이 높아지자 가로 목재가 안쪽 아궁이 문 앞으로 뻗어 들어갔다.

천성은 봄 장에 서둘러 가느라 이달에는 평소보다 며칠 일찍 길을 나섰다. 차양간에 닿았을 때 바느질 상자를 싼 기름 먹인 천은 이미 흠뻑 젖었지만 속은 아직 말라 있었다. 뒤에는 채소를 멘 사람 둘이 따라왔다. 그중 한 사람의 어깨에 멘 짐에서 물이 새고, 광주리 속 채소 잎이 길에 한 장씩 떨어졌다. 그는 쉬선에게 자리를 조금 내 달라고 하려 했다. 쉬선은 고개를 숙인 채 목재를 나르며 대답하지 않았다. 류란이 먼저 그들을 들이며 차가 아직 뜨겁다고 했다.

바깥 차양 아래에는 네 사람이 목재 더미에 바짝 붙어 앉을 자리밖에 없었다. 천성은 새 줄 두 가닥을 풀어 바늘 상자와 소금 꾸러미를 각기 다른 가로대에 매달았다. 남의 젖은 바구니를 자기 물건 위에 얹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물건을 모두 쉬선의 새 문에 기대 놓을 생각도 했지만, 문 옆까지 손을 뻗었다가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장붓구멍 몇 곳을 보고 손을 거두었다.

뒤이어 두인이 도착했다. 원래는 스커우의 어느 포목 손님에게 견본만 전하러 갔다. 오후에 장터 어귀에서 저우퉁과 일꾼을 만났는데, 두 사람도 약재를 작은 자루 하나만큼 막 사들여 성으로 돌아가는 참이라 함께 걸음을 재촉했다. 저우퉁은 우산 자루를 꽉 쥘 수 없어 짐은 일꾼에게 메게 하고, 자기는 왼손으로 낡은 기름우산을 받쳤다. 바람에 우산이 한 번 들리면서 소매가 반쯤 젖었다.

두인은 차양 아래로 들어서자마자 쉬선을 보고 아주 잠깐 마음이 놓였다. 그러다 바닥에 가득한 목재를 보고는 천 보따리를 다시 품 위로 들어 올렸다. 쉬선이 받으려고 손을 뻗자 그녀는 피하지 않고 먼저 안에 견본 천이 있으니 흙이 묻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충분히 높고 빈 자리를 찾지 못해 결국 자기 연장 자루를 들어 내리고 벽에 붙은 좁고 긴 선반을 비웠다.

저우퉁은 걸상에 앉았다. 오른손에는 얇은 천이 감겨 있었다. 새로 다친 것은 아니고 비 오는 날이라 다시 조금 부었을 뿐이었다. 그는 쉬선을 쳐다보지 않고 우산을 제 발치에 세웠다. 쉬선은 더 묻기가 어려워 차 한 사발을 따라 그의 왼편에 놓았다. 저우퉁이 채소 짐을 멘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내주려 조금 옆으로 움직이자 뜨거운 차가 몇 방울 튀었다. 쉬선은 그 몇 방울마저 제 잘못인 듯 얼른 천으로 닦았다.

신시 무렵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다. 남쪽의 비 가림 거적 한 귀퉁이가 들리면서 빗줄기가 옆으로 들이쳤고, 바깥의 채소 바구니는 삽시간에 반이나 검게 젖었다. 류란이 거적을 묶은 줄을 당기러 가자 쉬선은 자리를 내 주려고 문틀을 옆으로 옮겼다. 문틀 아랫부분이 벌써 물을 먹어 놀랄 만큼 무거웠다. 한쪽 귀를 들자 다른 귀가 사람들 발치로 미끄러졌다. 천성이 와서 거들었으나 두 사람은 결국 문틀을 다시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아궁이 불은 류란이 오후에 두 번째 솥의 물을 끓이려고 지핀 것이었다. 바람이 연기를 도로 밀어 넣는데, 안쪽 부엌문까지 목재에 막혀 있었다. 연기가 반쯤 열린 문틈으로 바깥 차막에 스며들어 채소를 메고 온 두 사람이 함께 기침을 했다. 누군가는 불을 헤쳐 더 세게 피우자고 했고, 누군가는 바깥 창을 막자고 했다. 류란은 먼저 젖은 장작으로 불꽃을 덮고 솥을 옮긴 뒤, 사람들에게 아궁이 앞을 비워 달라고 했다.

뜨거운 차는 동이 났고, 바람에는 눅눅한 연기 냄새만 남았다. 쉬선은 저우퉁이 무릎 위에 올려놓은 오른손을 천천히 폈다 오므리는 것을 보았다. 그를 안으로 들이고 싶었지만 문 앞에는 긴 가로대가 가로놓여 있었다. 그는 나뭇결을 따라 한 번 쓸어 보았다. 어머니가 육백 문을 주고 산 좋은 목재였다. 손에 닿는 나무는 여전히 말라 있었고, 그의 가슴이 덜컥 조여 왔다.

“이쪽에서 들어.” 그가 말했다. 천성이 맞춰 보았으나 문틀 위쪽이 들보에 닿아 아무리 돌려도 빠져나가지 못했다. 바깥 차양의 좁은 공간은 문을 만들기에는 간신히 충분했지만, 다 만든 문을 들고 사람들을 돌아 나가기에는 애초에 모자랐다. 쉬선은 장부 이음새의 나무못을 뽑으려 했다. 시험 삼아 조립할 때 머리를 두드려 단단히 박아 두어서 빠지지 않았다. 망치는 그가 들어 내려놓은 공구 가방 안에 있었고, 가방은 젖은 거적에 눌려 있었다.

두인은 선반에서 천 보퉁이를 내려 제 품에 안고는 쉬선에게 자기 물건은 신경 쓰지 말고 연장부터 찾으라고 했다. 쉬선이 허리를 굽혔을 때는 물이 이미 신발 가장자리까지 넘어왔다. 손에 톱이 닿았고, 새로 산 긴 송곳도 닿았다. 그는 먼저 송곳을 닦아 주머니에 도로 집어넣었다. 그러고 나서야 자신이 아직도 어느 물건이 먼저 젖지 않도록 할지 고르고 있다는 걸 깨닫고 손을 멈췄다.

쉼터 밖에 두부 파는 노인이 또 왔다. 그가 밀고 온 외바퀴 수레는 도랑가에 바퀴가 빠졌다. 남의 물건을 들이받아 망칠까 봐 들어오지 못하고, 비를 맞으며 쪼그리고 앉아 천 한 장을 지키고 있었다. 류란이 그를 보고 물을 밟아 나가 수레를 붙들었다. 쉼터 안의 사람들도 하나둘 일어섰으나 누구에게도 내줄 만한 마른 땅이 없었다. 쉬선은 반쯤 완성된 문을 바라보다 문득 새 긴 가로대 한복판에 톱날을 댔다.

처음에는 톱이 먹히지 않았다. 그 부분은 원래 손이 자주 닿는 곳에 쓰려고 결이 가장 고운 대목을 골라 둔 자리였다. 이제 톱니가 그가 숯으로 표시해 둔 바로 그 자리에 닿았다. 톱이 비뚤어져 다시 톱길을 냈고, 천성이 손을 뻗어 반대쪽 끝을 눌렀다. 두 사람의 손이 모두 젖어 있었다. 천성은 어깨에서 새 줄 한 가닥을 빼내 목재와 기둥을 함께 단단히 묶고, 쉬선이 힘을 쓸 자리를 내주려고 물러섰다.

톱밥이 옷깃에 들러붙어 아주 얇은 젖은 쌀 한 겹 같았다. 쉬선이 절반쯤 켜자 문틀이 받침을 잃고 아래로 내려앉았다. 그는 톱질을 멈추고 채소를 지고 온 사람에게 발을 이쪽으로 내밀지 말라며 먼저 짧은 나무를 단단히 받치자고 했다. 그 사람은 채소 바구니를 땅에 놓고 쪼그려 앉아 나무를 밀어 넣는 것을 도왔다. 누구도 서두르라고 재촉하지 않았고, 좋은 목재를 기꺼이 내놓았다고 칭찬하는 사람도 없었다. 빗소리가 너무 커 모든 말이 끊겼다.

긴 가로대가 끊어지자 땅에 떨어진 끝이 한 번 울렸다. 저우퉁은 저도 모르게 받치려다가 오른손을 들자마자 거두었다. 일꾼이 서둘러 대신 막았다. 그가 손을 거두는 모습을 눈앞에서 본 쉬선은 마음 한구석이 텅 비었다. 그는 끊긴 가로대를 바깥쪽으로 끌어내고 아직 단단히 맞물리지 않은 문 널빤지를 한 장씩 떼었다. 원래 목재를 받쳐 두던 낮은 걸상에 걸쳐 젖은 땅 위로 올라오는 받침대를 짰다.

이제야 한 사람이 몸을 옆으로 돌려 지날 만큼 통로가 넓어졌다. 류란은 안쪽 부엌문을 열고 저우퉁과 노인을 먼저 들여보냈다. 아궁이 불은 이미 꺼져 두 사람은 헌 천을 하나씩 집어 얼굴을 닦을 수밖에 없었다. 천성과 일꾼은 덮개 끈을 다시 묶고 수레와 바구니를 모두 바깥 헛간으로 끌었다. 두인은 천 견본을 새로 짜 맞춘 나무 받침 위에 올려놓았다. 보자기 밑에 젖은 자국이 한 줄 묻어 있었으나 다행히 안까지 스미지는 않았다.

날이 어두워질 때 다슈가 빈 솥을 메고 지나갔다. 성 남쪽에서 친정으로 국 한 솥을 가져다주고 오는 길이었다. 차양간을 단숨에 지나칠 생각이었으나 바깥의 두부 수레가 기울어 있는 걸 보고 멈췄다. 류란이 비를 피하러 들어오라 하자 다슈는 먼저 손을 뻗어 솥을 만져 보았다. 솥 밑은 아직 따뜻했다. 이어 불이 꺼진 아궁이를 보고 오늘은 여기에 다시 불을 지피지 말라고 했다. 자기 솥을 꺼내 불이 붙는다는 걸 증명하려 들지는 않았다.

노인이 천을 들추자 두부 한 귀퉁이가 부서져 있었다. 그는 부서진 두부가 진흙에 흘러드는 게 아까워 그릇을 꺼내 사람마다 반 그릇씩 떠 주었다. 다슈는 주머니에 늘 가지고 다니는 소금을 조금 꺼내 섞어 주었다. 손끝으로 소금을 집어 각자 그릇 가장자리에도 조금씩 놓아 주었다. 두부는 미지근하다 못해 서늘했고 소금 알갱이는 굵었지만, 사람들은 아주 조용히 먹었다.

밤에 비가 조금 잦아들자 몇 사람은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가기로 했다. 헛간에는 이부자리가 없었고, 더는 여관인 척할 수도 없었다. 유람은 자기 집에서 낡은 이불 두 채를 가져와 추워 떨고 있는 노인과 채소를 지고 온 여인에게 먼저 주었다. 허신은 대팻밥을 깨끗이 치우고 끊어진 부분 가장자리에 앉았다. 두인은 다른 쪽 끝에 앉아 소매로 천 꾸러미를 감쌌다. 두 사람 사이에는 새로 톱질한 절단면이 놓여 있었다.

두인이 손가락이 찢어지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는 손을 펴 보여 주었다. 묵은 굳은살 한 곳이 밧줄에 눌려 붉어졌을 뿐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발을 낮은 걸상의 가로 버팀대 위로 옮겼다.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그는 말린 살구 반 봉지 이야기를 꺼내려다가 지금 말하면 비 오는 밤을 틈타 온기라도 조금 얻으려는 것 같아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차양간 밖에서는 개구리 울음이 띄엄띄엄 도랑물 소리에 섞였다. 어느새 봄의 기색이 있었다.

날이 밝자 저우퉁이 먼저 떠났다. 쉬선이 우산을 들고 나가니 저우퉁은 왼손으로 받아 들었다. 문가에 서서 분해되어 나무 받침대로 쓰인 새 문을 바라보며, 어제 길을 터 놓지 않았더라면 안쪽 방도 쓸 수 없었을 거라고 했다. 쉬선은 마음이 움직여 남은 좋은 목재를 약방에 가져다줄까 또 물을 뻔했다. 말이 입가에 이르렀을 때 저우퉁은 벌써 일꾼 쪽으로 돌아서서 천천히 걷고 약 꾸러미를 젖은 옷에 붙이지 말라고 일렀다.

천성은 자기 밧줄을 풀어 한 차례 말린 뒤에 거두었다. 한 줄은 진흙이 깊이 배어 깨끗이 씻기지 않았다. 그렇다고 쉬선에게 그 값을 물리지도, 이제 무슨 은혜를 갚은 셈이라 하지도 않았다. 그는 쉬선에게 성으로 돌아가느냐고 물었다. 쉬선이 톱밥을 치워야 한다고 하자 천성은 바느질 상자를 메고 두인과 함께 먼저 떠났다. 두인은 가기 전에 쉬선의 신을 한 번 보았다. 물에 불어 신의 옆면이 하얘져 있었다. 쉬선은 발을 차양간 그늘 속으로 거두어들였다.

사람들이 흩어진 뒤 류란은 아직 앉을 수 있는 걸상을 혼자 세어 보았다. 쉬선이 새로 짜 맞춘 나무 받침대를 두고 가고 싶어 하자, 그녀는 힘껏 눌러 보고 먼저 밑을 단단히 괸 뒤 모서리를 둥글게 대패질해야 한다고 했다. 그녀는 여전히 그 문이 얼마짜리인지 묻지 않았다. 그는 대패를 꺼내 고개를 숙이고 처음 튀어나온 가시를 밀었다. 드디어 오늘 안에 끝낼 수 있을지 오늘 알 수 있는 일이 생겼다.

· 이 장 끝 ·

이 책은 AI의 도움을 받아 독창적으로 집필했으며, 유장경의 《눈을 만나 부용산 주인집에 묵다》와 이 사이트의 기존 단편 《눈 오는 밤, 문을 열어 두다》를 바탕으로 확장한 작품이다. 인물과 현성, 경로와 줄거리는 모두 당나라 풍의 가상 세계를 배경으로 한 허구이며, 원시의 번역이나 시인의 전기가 아니다.

이 책의 목차 · 36 장
  1. 그 남향 방
  2. 눈이 문턱까지
  3. 세 번째 그릇
  4. 문짝이 쓰러지기 전에
  5. 갈림길의 검은 글씨
  6. 오후의 성문
  7. 마당에서 빌려 온 불
  8. 같은 값을 치른 문 한 짝
  9. 한낮에 두드리지 않은 문
  10. 돌아간 표지판
  11. 바느질 바구니 곁의 두 손
  12. 눈 녹은 물이 남쪽 벽에 스며들다
  13. 고향에 돌아와 앉을 자리
  14. 자에서 놓친 한 눈금
  15. 문 아래의 그 손
  16. 어머니가 아들을 대신해 한 말
  17. 찻집에 쌓인 문 재목
  18. 수레가 지나갈 수 없는 지름길
  19. 누구네 뒤뜰
  20. 한 짐의 물건 두 가닥 밧줄
  21. 다슈가 솥을 들고 가 버렸다
  22. 아무도 앉지 않은 그 걸상
  23. 누가 옛집을 내주겠다고 했나
  24. 새 문을 빗속에 내놓다
  25. 아직 비워 주지 않은 방
  26. 목공방에 남겨진 빗
  27. 팻말에는 누구의 이름도 없다
  28. 따뜻한 방은 약이 아니다
  29. 단오 전의 그 약속
  30. 팔지 않은 바느질 바구니
  31. 차막에 제 나름의 나날이 생겼다
  32. 산속의 그 목재 거래
  33. 누구의 손에서 받아야 할 짐인가
  34. 미리 식혀 둘 필요 없는 한 솥의 밥
  35. 살아 있는 사람을 위해 문을 고치다
  36. 해는 어디까지 기울었나

댓글 공간

댓글을 불러오는 중…

← 책장으로 돌아가 다음 이야기 읽기

원하는 테마를 선택하세요

선택한 테마가 사이트 전체에 적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