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풍 세태 장편소설
누가 옛집을 내주겠다고 했나
쿠우지 · AI 창작 · 4079 자 · 약 11 분
이월 스무이레, 아쑤이는 옛집으로 돌아와 아궁이 뒤에 있는 가느다란 막대기부터 더듬었다. 막대기는 그대로였지만 벽 모퉁이에 쥐똥이 몇 알 더 있었다. 막대기로 바닥을 두드리자 빈집에 세 번 소리가 울렸다. 황더우가 없으니 익숙한 발톱 소리가 마중 나오지 않았다. 쉬선은 가져온 보따리를 탁자에 얹고 왜 개를 데려오지 않았느냐고 묻고 싶었지만, 어머니의 얼굴을 보고 먼저 창을 열러 갔다.
겨울에 그가 고친 문은 여전히 부드럽게 열리고 닫혔다. 문 받침에는 닳아서 얕고 반들반들한 자국이 하나 나 있었고, 아래는 말랐으며 새로 갈라진 곳은 없었다. 아쑤이는 문을 두 번 거듭 밀었다. 그 밤이 정말 지나갔는지 시험하는 것 같았다. 쉬선은 문짝에 남은 옛 긁힌 자국을 보고, 예전에는 좋은 나무 한 장만 갈아 끼우면 무엇이든 단단히 지킬 수 있으리라 여겼던 자신을 떠올렸다.
뒤쪽 방 창 아래에는 먼지가 얇게 쌓여 있었다. 어머니는 들어가 낡은 대나무 침상의 자리를 말아 털고 탁자 모서리를 짚어 무릎을 쉬었다. 그녀는 이미 오래전에 생각해 두었다. 창씨네가 봄에 산죽순을 거두러 오면 안채에서 지내게 하고, 뒤쪽 방은 한 귀퉁이를 자기가 남겨 가져가고 싶지 않은 옛 물건을 둘 수 있었다. 누구에게 평생 집을 지켜 달라고 할 일도 없고, 산에 올라올 때마다 그때그때 류씨네 잠자리를 빌릴 필요도 없었다.
쉬선은 빗자루를 들어 들보 아래의 거미줄을 쓸었다. 팔을 들어 올리고 보니 문득 그 가로 들보를 똑바로 볼 수가 없었다. 들보는 오래된 회화나무였다.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비탈 아래에서 힘겹게 끌어 올려 뒷방에 원래 있던 무른 삼나무 옆에 덧댄 것으로, 지붕 한쪽을 받치고 있었다. 그것 하나를 뺀다고 집 전체가 당장 무너지지는 않지만, 먼저 지붕틀을 받친 뒤 충분히 길고 곧은 새 목재로 바꿔야 했다. 나무를 빼서 가져가면 그만인 일이 아니었다.
어머니는 이런 사정을 줄곧 알고 있었다. 막대기로 들보 끝을 가리키며, 흰 회가 묻은 것은 재작년에 미장이를 불러 벽을 보수할 때 남은 자국이라고 했다. 쉬선은 음 하고 대답했다. 빗자루가 들보를 긁어 먼지가 조금 눈에 들어갔다. 한참 눈을 깜빡이자 어머니가 또 나무 부스러기가 들어갔느냐며 손을 뻗어 불어 주려 했다. 쉬선은 고개를 돌리며 자기가 조금 비비면 된다고 했다.
한낮이 되기 전에 창씨 부부가 말린 죽순 두 바구니를 메고 왔다. 아내는 전에 성안에서 아쑤이를 본 적이 있었지만 남편은 이 집에 처음 들어오는 터라 바구니를 내려놓기 전에 바닥이 무게를 견디는지부터 물었다. 가지고 온 물건은 많지 않았다. 작은 솥 하나, 이부자리 두 벌, 바구니를 엮을 가는 대오리 세 묶음이었다. 두 사람은 넉 달만 살고 죽순 철이 지나면 둥링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한 해 내내 비워 둘 집에 돈을 내고 싶지는 않았다.
아쑤이는 그들에게 아궁이와 우물을 보여 주고, 문 아래 새로 바꾼 나무 축받이를 가리키며 눈보라 치는 날에도 끄떡없다고 했다. 창씨네 아내는 축받이를 만져 보고 쉬선의 솜씨를 칭찬했다. 문가에 선 쉬선은 전과 다를 바 없는 그 칭찬을 듣고 도리어 신발 안에 돌멩이 하나가 더 들어온 듯했다. 그는 대꾸하지 않고 마당으로 볕에 데워 둔 물을 가지러 갔다.
세는 한 달에 마흔 문으로, 안채에 아궁이까지 쓰는 조건이었다. 뒷방은 세에 넣지 않고, 거기에 젖은 죽순이나 땔감을 쌓아 두지도 않기로 했다. 창씨 남편은 조금 비싸다며 자기가 도랑도 쳐 줄 수 있다고 했다. 아쑤이는 선뜻 답하지 않았다. 쪼그려 앉아 채소밭으로 이어지는 얕은 도랑을 가리키며 지난해 낙엽이 어디를 막았는지 세 이야기보다도 자세히 들려주었다. 그제야 알아들은 창씨 아내는 아쑤이가 마흔 문이 아까운 게 아니라 저 파 몇 포기가 아까운 거라며 웃었다.
쉬선은 어머니에게 세를 조금만 덜 받으라고 권하려 했다. 입술을 달싹이다가 어머니에게 묻지도 않고 남에게 주겠다고 한 들보가 떠올랐다. 그는 옆에서 물동이를 들어 올렸다. 물동이 가장자리가 상 다리에 가볍게 부딪쳤다. 창씨네 아낙이 거들어 주려는데 그는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물은 조금 쏟아져 어머니가 막 닦아 놓은 바닥을 적셨다.
문밖에서 갑자기 누군가 쉬 목수를 불렀다. 훙 주인장의 일꾼이 밧줄과 작은 톱을 등에 지고 신에 누런 흙을 잔뜩 묻힌 채, 마침 계시니 들보를 먼저 재도 되겠느냐고 웃으며 물었다. 빚을 독촉하러 온 것은 아니었다. 훙 주인장이 다른 집의 차양을 고칠 일이 있어, 치수를 먼저 알아야 대신 댈 재목을 마련할 수 있었다. 재목을 가져갈 날짜는 쉬선이 정해 주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아쑤이가 고개를 들었다. “어느 들보요?” 일꾼은 뒷방을 가리켰다. 방 안에 뭐가 잘못됐다는 기색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쉬 목수가 긴 목재 한 개를 받아 갔고 값은 백육십 문으로 쳤는데, 훙 주인이 받고 싶어 하는 것은 바로 이 오래된 회화나무 들보라고 했다. 옛 들보를 가져가려면 당연히 먼저 새 버팀목을 넣어야 하고, 품삯은 따로 의논할 테니 지붕을 허공에 매달아 놓지는 않을 거라고 했다. 그는 시원시원하게 말하며 벌써 등에 멘 자를 풀려고 손을 뻗었다.
창씨 부부는 옆으로 조금 비켜섰다. 쉬선이 먼저 오늘은 치수를 재지 말라며 며칠 뒤 자기가 스커우에 가서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일꾼은 그제야 아쑤이의 낯빛을 알아보고 얼른 자를 거두었다. 그러고는 물건은 이미 넘겼고 점주도 오늘 당장 들보를 가져가려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가 한마디 보탤 때마다 방 안은 조금씩 더 조용해졌다. 마침내 창씨 아내가 손에 쥔 대오리 소리마저 멎었다.
아쑤이는 사람들이 멀리 간 뒤에야 문을 닫았다. 문을 내리치지는 않았다. 그녀는 문에 쓸 목재를 자기가 준 육백 문으로 산 게 아니냐고 쉬선에게 물었다. 그가 긴 목재 한 토막이 모자라 값을 따로 치렀다고 하자, 그녀는 이 들보를 새 목재와 바꾸면 이 집의 들보를 가는 데 또 돈이 드는 게 아니냐고 물었다. 그는 직접 할 수 있다고 했다. 아쑤이는 그를 보다가 문득 한 번 웃었다. 그 웃음은 화를 내는 것보다도 견디기 어려웠다.
“네가 약방에 만들어 주려는 그 문, 거기서 부탁은 했니?” 그녀가 물었다. 쉬선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아쑤이는 아까 쏟은 물을 닦으려고 행주를 들었지만, 아무리 손가락으로 밀어도 천 한 귀퉁이가 펴지지 않았다. 그녀는 육백 문을 그렇게 선뜻 내주었다. 예전처럼 아이가 그릇을 깨뜨리면 어머니가 제 돈으로 새것을 마련해 온 식구를 본래대로 맞춰 놓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돈을 쓰고도 본래 모습은 돌아오지 않았고, 옛집의 들보마저 내주게 되었다.
쉬선은 전에는 이 집에 앞으로 살 일도 없으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쑤이는 천을 탁자 위에 세게 눌러 놓았다. “누가 안 산다고 했니?” 창씨 부부는 아직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제 말이 넉 달 세를 놓기로 한 이야기까지 뒤엎었음을 알았다. 어머니가 손을 들어 머리를 만지자 귀밑의 낡은 비녀가 손가락 사이에서 떨렸다. 그는 어머니가 두려워하는 모습은 본 적이 있어도 이토록 체면을 잃는 모습은 거의 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아들에게 자신을 성안으로 데려갔으니 이제 이 집은 나무 한 토막도 자기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쉬선은 절대 그런 뜻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가 한 일이 이미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그는 훙씨네에 백육십 문을 돌려줄 수 있다고 했다. 어머니가 돈은 어디 있느냐고 묻자 대답하지 못했다. 새 재목은 금이 가서 받은 그대로 돌려줄 수 없었고, 육백 문은 아직도 뜯어 낼 수 없는 장붓구멍과 홈에 뒤섞인 채 류씨네 찻집에 놓여 있었다.
창씨 아내가 밖에서 가볍게 헛기침을 했다. 아쑤이는 문을 열고 오늘은 세를 정하지 말고 며칠 뒤에 다시 이야기하자고 했다. 부부는 화를 내지도, 모자를 달래려 하지도 않았다. 삼월 초여드레까지 확답이 없으면 다른 묵을 곳을 찾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죽순 바구니를 다시 메고, 떠나기 전에 문 밖 얕은 도랑에 쌓인 낙엽을 발로 걷어 주었다.
쉬선은 뜰에 가서 나무 막대기 두 개를 찾았다. 임시로 들보를 받쳐 놓고, 들보를 빼더라도 튼튼하게 해 둘 수 있다는 걸 어머니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 어머니가 막아서며 막대기를 도로 놓으라고 했다. 그 몸짓에 그는 문득 약방의 임시 쐐기가 떠올랐다. 그는 무언가를 잘할 수 있다고 얼른 증명하고 싶어질 때마다, 상대가 그걸 원하는지 한마디 물어볼 생각보다 훨씬 빨리 움직였던 것이다.
어머니는 오늘 자신이 여기서 묵을 테니 그에게 먼저 성안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그는 어머니의 무릎이 찰까 봐 싫다고 했다. 그녀는 방금 햇볕에 말린 이불을 펴고 보따리에서 작은 물주전자도 꺼내 하나하나 보여 주었다. 아무도 살아 본 적 없는 산굴도 아니고, 그녀는 이 아궁이 앞에 수십 년을 앉아 있었다. 어디서 바람이 새고 안에서 빗장을 어떻게 거는지 알았다. 쉬선은 여전히 바깥방에 앉아 있었다. 날이 어두워지자 직접 국수를 반 솥 끓여 둘이 나눠 먹었다. 누구도 상대에게 한입 더 먹으라고 권하지 않았다.
밤에 산 아래에서 개가 짖었다. 아쑤이는 한 번 돌아누웠다. 쉬선은 문가에 앉아 쓸데없는 짧은 나무토막을 깎았다. 얇은 나뭇조각이 바닥 가득 쌓이고 나서야 훙씨네 돈은 자기가 갚고 들보에는 손대지 않겠다고 했다. 어머니는 휘장 너머에서, 또 다 생각해 보지도 않은 일을 약속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쉬선은 나무토막을 움켜쥐었다. 칼날이 손바닥을 눌러 하얀 자국을 냈다. 한참 뒤에야 그는 칼을 칼집에 넣었다.
이튿날 아쑤이는 그래도 그와 함께 성으로 돌아왔다. 뒷방 열쇠를 그에게 주지 않았고 쉬보가 살아 있을 때 이야기도 다시 꺼내지 않았다. 찻집 앞을 지날 때 두 사람 다 들어가지 않았다. 쉬선은 새 문에 쓸 가로대가 여전히 밖에 나와 있고 그 옆에 차 마시는 사람이 한 명만 앉아 있는 것을 멀리서 보았다. 아쑤이는 수레 가장자리를 짚고, 류란이 허리를 굽혀 손님의 찻물에 물을 더 부어 주는 모습을 보았다. 얼굴은 다른 쪽을 향하고 있었다.
난화이 골목으로 돌아오자 그녀는 먼저 팡구이냥을 찾아갔다. 쉬선은 쌀가게 문밖에서 어머니가 방을 조금 일찍 빼고 싶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산에 있는 집도 아직 살 만하니 남은 날짜만큼 방세를 조금 돌려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팡구이냥은 주판을 튕기고 돈을 받을 때 적은 날짜를 찾아, 사월 초아흐렛날까지 빌린 방이라고 했다. 지금 들어올 사람이 있으면 빈 날짜만큼 돌려줄 수 있지만, 없다면 이미 석 달 동안 그 방을 잡아 둔 셈이라 받은 돈을 전부 내놓을 수는 없다고 했다.
어머니는 당장 방을 뺄 필요는 없고 먼저 물어본 것이라고 했다. 쉬선이 문 안으로 한 발 들어서며 방을 빼지 않겠다고 하려는데, 어머니가 이미 일어서고 있었다. 지친 얼굴이 잿빛이었다. 지금 자신이 또 대신 답하면 어머니는 더 떠나고 싶어질 뿐이라는 걸 알았다. 그는 뒤따라 방으로 돌아왔다. 어머니가 침대 밑에서 짚신 한 켤레를 꺼내 옛집 열쇠와 나란히 창 아래에 놓는 것을 보았다.
그날 밤 성 안의 문은 단단히 닫혀 있었다. 창밖으로 누군가가 짐을 메고 지나갔다. 멜대의 갈고리가 담을 긁으며 길게 소리를 냈다. 쉬선은 깨어서 그 소리를 끝까지 듣고도 처음으로 일어나 빗장을 확인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잠을 이루는 일이 저 나무토막에 달려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남이 비켜 주지 않아도 갈 수 있는 길을 자신이 아직 생각해 내지 못했다는 것도 알았다.
· 이 장 끝 ·
이 책은 AI의 도움을 받아 독창적으로 집필했으며, 유장경의 《눈을 만나 부용산 주인집에 묵다》와 이 사이트의 기존 단편 《눈 오는 밤, 문을 열어 두다》를 바탕으로 확장한 작품이다. 인물과 현성, 경로와 줄거리는 모두 당나라 풍의 가상 세계를 배경으로 한 허구이며, 원시의 번역이나 시인의 전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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