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풍 세태 장편소설
바느질 바구니 곁의 두 손
쿠우지 · AI 창작 · 4486 자 · 약 12 분
두인이 첫 번째 안감을 가져왔을 때 아쑤이는 이불 귀퉁이를 볕에 말리고 있었다. 이불 한쪽에만 햇볕이 들었다. 이리저리 뒤집어 보아도 그 얼마 안 되는 온기는 꼭 남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만 머무는 듯했다. 두인은 그녀가 이불을 다 뒤집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가장자리 몇 군데를 꿰매 줄 수 있느냐고 했다. 바늘땀이 화려할 필요는 없고 안쪽에 숨기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아쑤이는 천을 받아 손으로 비벼 보고 비싼 감이 아님을 알고서야 마음을 놓았다. 한평생 식구들 옷을 꿰매 왔다. 가장자리를 어떻게 숨기고 매듭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는 눈을 감고도 손끝으로 알아낼 수 있었다. 두인이 한 벌에 여덟 문씩 우선 세 벌이라고 하자 그녀는 액수를 듣고 웃으며 그렇게까지 꼼꼼히 셈할 것 없다고 했다. 세 벌은 해낼 수 있고 다섯 벌도 힘들지 않다고 했다.
두인은 다섯 벌을 주지 않았다. 나머지 두 벌은 여전히 제 상자 위에 눌러 두었다. 아쑤이는 처음엔 사양하는 줄 알았다가 제 몫으로 남겨 둔 걸 알아차리고는 언짢았다. 자기가 성 밖에서 찾아온 초짜도 아니고, 한 마당에 사는 사람이 일을 망쳤다고 천을 안고 달아나기라도 하겠는가. 입 밖에 내면 모양이 사나울 말이었다. 그녀는 그저 밝은 곳에 천을 펴고, 세 벌이면 세 벌로 하자며 내일 먼저 보여 주겠다고 했다.
그날 아쑤이는 점심을 일찍 먹고 그릇을 내려놓자마자 시작했다. 굵은 바늘은 얇은 천 가장자리를 뚫지 못했다. 가는 바늘로 바꾸자 실이 자꾸 바늘귀를 빗나갔다. 실 끝을 오래 집고 있었더니 손가락에 땀까지 조금 배었다. 아들의 연장 가방에 고운 숫돌 조각이 있는 게 생각났다. 가져다 바늘을 갈면 더 매끄럽게 들어갈지도 몰랐다. 손을 뻗어 보고서야 연장이 모두 목공방에 있고, 이 방은 예전처럼 아무 때나 손을 뻗어 그런 물건을 찾을 수 있는 곳이 아님을 떠올렸다.
마침내 바늘귀에 실이 들어갔다. 그녀는 멈추면 또 실 끝을 찾아야 할까 봐 몇 줄을 내리 꿰맸다. 황더우가 몸을 뒤집어 방 안 칸막이가 덜컹했지만, 그녀는 발로 개의 등을 쓸어 주기만 하고 눈을 들지 않았다. 햇빛이 벽에 이르렀을 때는 천의 빛깔도 잘 구별되지 않았다. 그래도 그녀는 마지막 구간을 꿰매며 속으로 몇 치가 남았는지 세었다. 나중에는 실이 어느 쪽으로 나왔는지조차 손으로 더듬어 보아야 했다.
다음 날 고향에서 온 사람이 있었다. 창씨네 부인이 채소를 몇 줌 들고 왔다. 원래 가까운 동네에 친척을 보러 가던 길인데, 아쑤이가 이사 왔다는 말을 듣고 들른 것이었다. 아쑤이는 얼른 천을 등 뒤에 두고 손님에게 앉으라 한 뒤, 보기 좋은 그릇을 꺼내 물을 따랐다. 손님은 방이 남향이고 침상에 바람이 들지 않는다고 칭찬하고는 아들이 이제 스승 밑에서 배울 만큼 배운 셈이냐고 물었다. 아쑤이는 약방 문 만드는 일을 한 차례 이야기했다.
그녀는 자기가 아는 것보다 더 자세히 이야기했다. 문 도안의 그 작은 무늬조차 성안 사람들이 콕 집어 부탁한 것이 되었다. 창씨네 아낙은 듣다가 제 무릎을 치며 아주머니는 앞으로 좋은 날만 보내시면 되겠다고 했다. 아쑤이는 웃었다. 그러다 문득 그 아낙이 산으로 돌아갈 때 이 말도 가져갔으면 하는 작은 마음이 생겼다. 쉬선이 칭찬을 처음 들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예전 칭찬은 그녀가 알지 못하는 문 여러 개 너머에서 오갔다. 이제 사람들은 그녀의 방에 앉아 그녀의 아들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손님은 아쑤이 등 뒤의 옷감을 보고 아직도 바느질을 하느냐고 물었다. 아쑤이는 한가할 때 재미로 한다며, 선이가 자기를 힘들게 일하도록 두지 않으니 햇볕 아래서 손을 조금 움직이는 정도라고 했다. 마침 옷을 안고 지나던 두인은 뒷말을 듣고 뜰에 멈춰 서서 천을 한 번 털고는 문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아쑤이는 어쩐지 오히려 목소리를 높여, 여기 살면서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창씨네 며느리는 가려다 다시 돌아서서 옛집이 비어 있다면 봄이 시작될 무렵 잠시 빌려 묵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남편과 산에 죽순을 캐러 다녀야 하는데, 날마다 산 아래에서 오가면 길에서만 한참을 허비해 일을 놓친다고 했다. 아쑤이는 쉬선이에게 물어보겠다고 하려다 입술을 달싹이고는, 집 안이 얼마나 습한지 살펴본 뒤에 이야기하자고 말을 바꾸었다. 자신이 수십 년을 산 집이었다. 아들이 몇 번 다녀갔어도 어느 벽부터 습기가 차는지는 모를 터였다. 아쑤이는 허락도 거절도 하지 않았다. 문가까지 손님을 배웅하면서는 아까 남들이 아들을 칭찬하는 말만 듣고 있을 때와 달리, 도리어 스스로 생각해 봐야 할 일이 하나 생겼다.
창씨네 며느리가 인사를 하고 떠나자 두인이 첫 번째 옷을 가지러 왔다. 두인은 먼저 안을 뒤집어 보고 다시 겉을 살피다가, 조그만 매듭 하나에 손끝을 멈추고 왜 이쪽이 뒤집혔느냐고 물었다. 아쑤이가 받아 보니 과연 안으로 감춰야 할 솔기가 바깥으로 나와 있었다. 입으면 살갗에 쓸릴 터였다. 아쑤이는 금방 뜯을 수 있다고 했다. 두인은 두 번째 옷을 집어 들더니 가장 안쪽 솔기의 실까지 잡아 빼 보았다.
세 벌 가운데 두 벌이 글렀다. 아쑤이는 누군가 벌써 그 말을 소리 내어 읽은 듯했다. 팡구이냥이 방앗간에서 쌀을 쏟는 소리도 잠깐 멎은 것 같았다. 그녀가 손을 뻗어 도로 받으려 하자 두인은 내주지 않았다. 손님이 오후에 필요로 하니 자기가 뜯는 게 빠르다고 했다. 아쑤이는 입으로만 알겠다고 하고 손바닥을 천천히 무릎에 눌러 얹었다. 아까까지 괜찮다고 생각했던 곳이 다시 시큰해졌다.
두인은 방문 앞에 앉아 실밥을 뜯었다. 한 번에 아주 짧은 부분만 들어 올리고 동작을 서두르지 않아, 아쑤이가 앞서 서두른 것이 죄다 부질없어 보일 정도였다. 아쑤이는 물을 끓여 주려고 아궁이 옆에 섰다가, 물 한 사발을 내미는 게 잘못을 들추지 말아 달라고 비는 꼴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돌아와 성안의 옷은 모두 그렇게 섬세하게 만들어야 하느냐고, 시골 사람도 입고 다니지만 별일 없었다고 물었다.
“살에 닿는 옷은 조금만 배겨도 불편하잖아요.” 두인은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실밥을 뜯으며 말했다.
그 말은 그녀를 나무라는 말이 아니었다. 그래도 아쑤이는 차라리 잘하지 못했다고 한마디 듣는 편이, 바늘 끝이 자기가 지은 매듭을 풀어내는 모습을 말없이 보는 것보다는 덜 괴롭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곁에 한동안 앉아 있다가 마침내 잘못 꿰매지 않은 옷을 끌어당겨 남은 긴 가장자리는 자기가 꿰매도 되느냐고 물었다. 두인은 그녀를 한번 보고 그 부분은 괜찮지만 좁은 단까지 무리해서 하지 말고, 눈이 뻑뻑하면 내려놓으라고 했다. 아쑤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눈이 뻑뻑하지 않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 뒤에는 두 사람이 함께 일했다. 작은 바늘귀에는 두인이 실을 꿰고, 아쑤이는 긴 쪽을 꿰맸다. 실이 모자라면 각자 한 토막씩 남겼고, 누구 하나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맡아야 한다고 고집하지 않았다. 아쑤이는 처음에는 여전히 젊은 사람이 제 손이 느린 걸 알아볼까 봐 일부러 몇 땀을 더 떴다. 그러다 두인도 손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때가 있어 천이 너무 미끄러우면 한 토막 도로 뜯어야 한다는 것을 보고서야 마음이 차츰 풀렸다.
한 벌을 다 만들자 두인은 옷을 털어 펼친 뒤 문밖으로 가져가 손님에게 입혀 보았다. 자주 남의 짐을 날라 주는 여인으로, 사람들은 모두 모잉이라고 불렀다. 어깨가 넓고 팔에 힘이 있었으며, 말하면서도 먼저 팔을 들어 옷이 몸을 조이는지 살폈다. 아쑤이는 모잉이 손만 대도 깨질 듯 귀한 손님과는 거리가 먼 것을 보고 문득 깨달았다. 살에 닿는 조그만 매듭은 팔자 좋은 사람만 거슬려 하는 게 아니었다.
모잉이 낡은 속적삼을 꺼내 말아 넣으려 하자 아쑤이는 뒷깃 둘레가 닳아 해진 것을 보았다. 처음에는 오래 입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손을 뻗어 만져 보니 안쪽에 아주 딱딱한 솔기가 숨어 있었다. 모잉은 짐을 나를 때 팔을 들어 올리면 그쪽으로 땀이 배고 낡은 실매듭이 살을 긁는데, 안쪽이 해져도 기울 틈이 없다고 했다. 그녀는 해진 둘레를 펴 보였다. 얼마나 고생하는지 내세워 값을 깎으려 하지 않고, 새 속적삼을 번갈아 입어도 되는지만 물었다. 아쑤이는 고개를 숙여 방금 뜯어 낸 가느다란 가장자리를 만져 보았다. 단단히 뭉친 실매듭을 손바닥 안에 감추고, 도시 사람들은 너무 까다롭다는 말을 다시 하지 않았다.
모잉은 옷을 입고 팔을 뻗어 보았다. 옷 가장자리가 당기지 않자 됐다고 했다. 다음번에 대야 두 개 분량의 겉옷을 미리 빨아 둘지 두인과 상의하고, 내일은 강 동쪽으로 짐을 나르러 가는데 일찍 나서게 되면 오후까지 자기를 기다리게 할 수는 없다고 했다. 두인은 잠시 생각하고 옷을 찾아갈 날을 바꿨다. 둘은 별다른 인사치레 없이 일을 정했고, 모잉은 나가면서도 아쑤이에게 수고했다고 한마디 건넸다.
아쑤이는 기뻐해야 마땅했지만, 수고했다는 인사가 조금 전 자신이 한 심심풀이로 한다는 말을 다시 끄집어냈다. 마당이 조용해지자 그녀는 옷 세 벌을 모서리까지 반듯하게 개었다. 그러면 거꾸로 댄 두 군데를 만회할 수 있기라도 한 듯했다. 두인은 그녀 몫의 돈을 주었다. 뜯는 일을 도왔다고 공짜로 시키지도, 자신이 한 섬세한 작업까지 전부 아쑤이의 공으로 돌리지도 않았다. 그녀는 돈을 받을 때 더는 사양하지 않고 작은 천에 싸서 바느질 바구니 안쪽에 넣었다.
밤에 쉬선이 돌아오자 어머니는 여느 때처럼 두인부터 칭찬하지 않았다. 그가 어제 새로 산 푸른 실이 좋아 보이던데 왜 그걸로 꿰매지 않느냐고 하자, 아쑤이는 손님은 흰 실을 원한다며 집에서 쓰는 것처럼 아무 실이나 되는 게 아니라고 했다. 말투에 조금 서운한 기색이 섞여 있었다. 그는 그걸 알아차렸지만 어머니가 막 일을 받아 익숙하지 않아서인 줄로만 알고 웃으며 천천히 하시면 된다고 했다. 어머니 앞에서 그가 언제나 가느다란 실 한 올 한 올의 이야기를 참을성 있게 듣는 것은 아니었다. 마침 자기 목공방에서 일이 뜻대로 안 된 이야기도 하고 싶었다.
웨이처는 문지방 축받이 하나를 만드는데 반나절이 지나도록 한 면밖에 다듬지 못했다. 다른 목재를 재라고 했더니 하던 일이 조금 남았다고 답했다. 나중에 쉬선이 들어가 작은 빗의 등 쪽 꽃에 꽃잎 하나가 더 새겨진 것을 보고는 그 물건 때문에 하루가 다 지체된 듯했다. 실은 소년이 누이에게 줄 빗은 쉴 때만 꺼내 들었다. 쉬선도 그걸 알았지만, 그 순간에는 두 일을 한데 엮어 젊은 사람은 눈도 좋고 손도 좋은데 정작 해야 할 일에 마음을 붙이지 않는다고 했다.
아쑤이는 그 말을 듣자 곧바로 고개를 들고 목공방의 목재를 훔친 거냐고 물었다. 쉬선은 버리는 나무 귀퉁이 하나일 뿐이니 훔친 셈은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아쑤이가 기억한 것은 그 ‘귀퉁이 하나’뿐이었다. 마치 누군가 낮에 몰래 가져간 그 한 귀퉁이 때문에 결국 자기 아들이 밤늦게야 돌아온 것 같았다. 아쑤이가 런 스승은 내버려 두느냐고 묻자, 쉬선은 스승에게도 다른 일이 있어 늘 지켜볼 수는 없고, 이제 자기가 문 일을 맡았으니 더 신경 써서 살펴야 한다고 했다.
두인에게 잘못을 지적받고 마음 한구석에 남았던 민망함은 그제야 다른 데로 흘러갈 길을 찾았다. 젊은이도 모든 일을 잘하는 건 아니어서, 아들이 일할 때 그들 몫까지 신경을 써야 했다. 아쑤이는 아들에게 국을 한 모금 더 떠 주며 낮에 옷단을 거꾸로 꿰맨 일은 꺼내지 않았다. 아들도 어머니 눈이 어떤지 더 캐묻지 않았다. 모자는 김이 오르는 솥 앞에서 서로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대목을 조금씩 건너뛰었고, 밥은 오히려 따뜻하게 먹었다.
밤이 깊어 옷을 거두던 아쑤이는 벽 밑동을 짚다가 축축한 기운을 느꼈다. 처음에는 황더우가 물을 엎지른 줄 알았다. 가까이 가서 만져 보니 침상 뒤쪽 벽도 차고 축축했고, 바닥에는 옅은 자국이 벽돌 틈을 따라 뻗어 나와 있었다. 아쑤이는 궤짝 귀퉁이를 끌어내고 한참 앉아 바라보았다. 쉬선을 다시 불러 보여 주려 했으나 아들은 이미 가고 없었다. 내일도 목재장에 가야 하고 약방 문도 서둘러 만들어야 하는데, 물이 조금 밴 걸 두고 다시 말을 꺼냈다가는 또 얼마나 일할 시간을 잃을지 몰랐다.
그녀는 낡은 천 한 장을 가져다 젖은 자국을 덮고 바느질 바구니를 높이 옮겼다. 문가에서 보면 방은 여전히 조금 전과 같았다. 침상은 반듯하고 죽은 따뜻했으며, 어머니는 조용히 지내며 아무런 걱정거리도 보태지 않았다. 다만 잠자리에 들 때 그녀는 더는 벽 쪽으로 발을 뻗지 않았다. 닿기라도 하면, 아들에게 보여 주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이 미리 정해 둔 그 작은 서늘함을 느끼게 될까 두려웠다.
· 이 장 끝 ·
이 책은 AI의 도움을 받아 독창적으로 집필했으며, 유장경의 《눈을 만나 부용산 주인집에 묵다》와 이 사이트의 기존 단편 《눈 오는 밤, 문을 열어 두다》를 바탕으로 확장한 작품이다. 인물과 현성, 경로와 줄거리는 모두 당나라 풍의 가상 세계를 배경으로 한 허구이며, 원시의 번역이나 시인의 전기가 아니다.
댓글 공간
댓글을 불러오는 중…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세요?로그인하고 댓글에 참여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