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풍 세태 장편소설
팔지 않은 바느질 바구니
쿠우지 · AI 창작 · 4461 자 · 약 12 분
삼월 말에 팡구이냥이 헌 물건을 사들이는 사람을 불렀다. 북쪽 방에 들어온 작은 도자기 장수는 원래 있던 금 간 물독을 두고 싶어 하지 않았다. 쌀가게에도 다리가 부러진 대바구니가 하나 있어 함께 값을 매겨 달라고 했다. 헌 물건 장수는 마른 노인이었다. 등에 진 자루가 몸보다 넓어서 문에 들어서자마자 모퉁이 벽의 회를 한 조각 떨어뜨렸다. 연신 미안한 듯 웃으면서도 손은 쉬지 않고 담아 갈 만한 물건을 하나씩 만져 보았다.
아쑤이는 창 아래 앉아 실을 감고 있었다. 고물 장수는 바느질 바구니를 한눈에 보고 팔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가장자리 두 곳이 일어났으나 바닥은 튼튼했다. 새 대오리 한 줄을 덧대면 꽃 장수가 자잘한 꽃을 담아 쓸 만했다. 그는 여섯 문을 주겠다고 했다. 그녀가 믿지 않을까 봐 땔감으로 가져가는 게 아니고 자기가 손질해 다시 팔아야 몇 푼 남는다고 덧붙였다.
아쑤이는 바구니에서 바늘꽂이 천을 꺼내고 묵은 실뭉치들을 하나씩 탁자에 올렸다. 비우고 보니 바구니가 평소보다 훨씬 가벼웠다. 바닥에는 닳아 반질반질해진 둥근 자국이 있었다. 예전에 작은 가위를 두던 자리로, 가위는 진작 바뀌었지만 자국은 남아 있었다. 헌 물건을 사러 온 이는 아쑤이가 팔기로 한 줄 알고 손을 내밀었다. 아쑤이는 바구니를 제 쪽으로 조금 당기며 잠깐 기다리라고 했다.
방 안에는 사실 꼭 남겨야 할 물건이 그리 많지 않았다. 쉬선이 새로 만든 골무 함은 두인의 보따리에 있었고, 파란 소매는 자기가 입고 있었고, 옛집의 안채에도 이미 세 든 사람이 있었다. 이제는 낡은 물건을 하나하나 집에 사람이 사는 모양새로 차려 놓을 필요가 없었다. 아쑤이는 실타래를 정리하다가 굵은 바늘에 손끝을 찔렸다. 피가 한 방울 배어 나와 회백색 실에 떨어지니 그 붉은빛이 몹시 도드라졌다.
밖에서 쉬선이 그녀를 불렀다. 우산 수선공이 웨이처를 찾아왔다가 가게에서 쓰던 낡은 돛천 한 조각을 돌려주며 손바닥 보호대를 재단할 수 있는지 봐 달라는 것이었다. 아쑤이는 창문으로 웨이처가 문가에 선 것을 보았다. 손등은 더 검게 탔고 예전 갈라진 상처는 가는 흔적이 되었다. 그는 팡샤오와 금 간 물독을 보고 있었다. 소녀가 깨서 화분으로 써도 되느냐고 묻자 먼저 날카로운 가장자리를 갈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닿기만 해도 손을 벤다고 했다.
그녀가 웨이처와 얼굴을 마주하고 말한 지도 오래되었다. 쉬선이 그 일을 분명히 말하고 난 뒤, 그녀는 며칠 동안 소년이 예전처럼 방에 들어와 물 한 그릇을 마시고 린 아주머니라고 불러 주기를 기다렸다. 그러면 자연스레 떡 한 조각을 꺼내 놓고 천천히 말을 풀어 갈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웨이처는 올 때마다 물건을 문가에 내려놓고 물을 것만 묻고는 돌아섰다. 따뜻한 물 한 그릇 내놓을 기회조차 없었다.
아쑤이는 그를 불러 세우고 누이가 나무 빗을 쓰는 데 익숙해졌느냐고 물었다. 웨이처는 익숙해졌지만 고양이가 빗 주머니를 발톱으로 긁어 망가뜨려, 누이가 화가 나 이틀이나 고양이를 거들떠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 말을 할 때는 아직 얼굴에 웃음기가 조금 남아 있었다. 아쑤이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해, 자기에게 조금 두꺼운 헌 천이 있으니 새 주머니를 하나 꿰매 줄 수 있다고 했다.
웨이처가 창 아래로 범포를 건네자 웃음기가 옅어졌다. 그는 손바닥 보호대를 다음번에 와서 가져가도 되느냐고 물었고 빗집 이야기에 답하지 않았다. 아쑤이는 굵은 바늘을 쥐고 있었다. 손끝의 작은 핏자국은 이미 말라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그것을 닦고는 잠깐이면 되니 자신에겐 아무 일도 아니라고 다시 말했다. 웨이처는 누이동생도 직접 꿰맬 줄 아니 그럴 필요 없다고 했다.
마당에서 그 말을 들은 쉬선은 이쪽으로 두 걸음 오다가 멈추었다. 그는 어머니에게 나쁜 뜻이 없었다고 대신 말해 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 말이 자기 입에서 나오면 웨이처에게 또 한 걸음 물러서 달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우물가에 둔 나무 오리 묶음을 거두러 갔다. 일부러 손을 느리게 움직여 어머니에게 남들 앞에 서 있지 않아도 되는 시간을 잠시 내주었다.
아쑤이가 물었다. “그날 내가 빗 이야기를 들먹이며 너한테 한 말, 아직도 화가 나니?” 웨이처는 못 들은 척하지 않고 화가 난다고 했다. 아쑤이는 무심코 늙으면 기억이 흐려진다고 둘러대려다 끝내 그러지 않았다. 대신 그날 자신도 쉬선과 마찬가지로, 웨이처의 잘못이 아닌 줄 알면서도 그에게 잘못을 인정하라고 하는 것 같았느냐고 물었다. 웨이처가 아쑤이를 한 번 바라보았다. 그 눈길은 대답보다도 분명했다.
“그때는 그저 그 애 마음이 좀 편했으면 했어.” 그녀가 말했다. “네가 치수를 잘못 잰 게 아니라고 한 말도 들었어. 그런데 못 들은 척했지.”
웨이처는 빈손을 옷에 한 번 문질렀다. 그 무렵 자기가 가장 두려워한 건 사람들이 스승이 기꺼이 거두어 가르쳐 줬다고 칭찬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가르침을 받았으니 하지도 않은 일까지 떠안아야 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말을 마치고 마당의 쉬선을 바라보았다. 쉬선은 고개를 숙였고, 어머니도 더는 아들 대신 한마디 보태지 않았다. 창 아래의 고요는 바늘귀를 끝내 지나지 못하는 실처럼 길었다.
아쑤이는 범포로 손바닥 보호대를 몇 개 만들면 되느냐고 물었다. 웨이처는 목공방 사람 넷에게 하나씩, 원래 본을 따라 만들고 가장자리에 장식은 넣지 말라고 했다. 아쑤이는 그러겠다고 한 뒤 창턱에서 바늘을 꽂아 둔 천을 옮겨 놓고, 굵은 실을 쓸지 두 겹으로 쓸지 보여 주었다. 웨이처는 두 겹을 골랐고, 헌 보호대 하나를 두고 갔다. 끝으로 린 아주머니라고 부르며 다음 달 중순에 다시 가지러 오겠다고 했다. 이번에도 그 빗집은 가져가지 않았다.
헌 물건을 사러 온 이가 또 바구니를 물었다. 그는 이미 금 간 독과 부러진 바구니를 사들여 등짐 자루가 반쯤 차 있었고, 바느질 바구니는 그 바깥에 달고 싶어 했다. 아쑤이는 바구니를 품에 안고 팔지 않겠다고 했다. 노인은 아쉬워하며 낡은 가위라도 팔 수 없느냐고 물었다. 아쑤이는 밥 먹는 입까지 사 갈 셈이냐며 웃으면서 어서 가라고 했다. 노인도 웃으며 입에 이가 없으면 자기는 안 산다고 했다. 그러고는 자루를 짊어지고 비틀비틀 문을 나섰다.
팡샤오는 골목 어귀까지 따라가다가 갑자기 깨진 독들은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다. 노인은 걸음을 멈추고 어떤 것은 화분이 되고, 어떤 것은 흙바닥을 까는 데 쓰이고, 어떤 것은 갈아서 작은 조각으로 만들어 지붕마루를 손보는 데 쓴다고 했다. 아이가 고양이 귀처럼 생긴 조각을 하나 남겨 줄 수 있느냐고 묻자 그는 자루 속을 더듬어 두 조각을 꺼내 주었다. 막 깨진 자리는 손으로 만지지 말라고 일렀다. 아이는 천에 싸 들고 뛰어 돌아왔다. 쉬선에게 갈아 달라고 할 참이었다.
팡샤오는 기왓장으로 만든 귀를 벽에 붙이려 했다. 구이냥은 바람에 떨어져 머리를 때릴 수 있다며 귀는 그리면 된다고 했다. 아이는 애가 타서 얼굴이 새빨개졌다. 벽에 있던 고양이는 분명 그렇게 큰데 귀만 꼭 납작해야 하다니. 아쑤이는 바느질 바구니를 뒤집어 가장자리에서 들뜬 대오리 두 곳을 보여 주었다. 아이는 한참 들여다보더니 문득 기왓장을 바구니 곁에 놓으며 그럼 바구니에 귀를 달아 주겠다고 했다. 구이냥은 마침내 소리 내어 웃으며 쉬선에게 날카로운 부분을 갈아 아이에게 주되, 정말로 바느질 바구니에 꿰매 달지는 말라고 했다.
황더우가 울타리 너머로 팡샤오의 손에 든 기와 냄새를 맡자 팡샤오는 여전히 먼저 한 걸음 물러섰다. 황더우는 따라가지 않고 앞발 위에 천천히 머리를 도로 얹었다. 아이는 잠시 기다리다가 왜 짖지 않느냐고 물었다. 아쑤이는 개도 말하기 귀찮을 때가 있다고 했다. 팡샤오는 울타리에서 두 걸음 떨어진 곳에 쪼그리고 앉아 개를 향해 고양이 귀 하나를 그려 보였다. 황더우는 눈꺼풀이 내려앉아 또 잠들었고, 아이는 예쁜 걸 정말 모른다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아쑤이는 아들이 기와 조각 두 개의 날을 무디게 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물그릇에 고운 흙물이 얇게 일었다. 예전 같으면 애들 장난감에 시간 쓰지 말고 그럴 틈에 밥벌이 되는 일을 더 하라고 했을 것이다. 이제도 그 말이 혀끝에서 맴돌았지만, 아쑤이는 팡샤오에게 고양이 귀는 두 개인데 몸통은 어디 있느냐고만 물었다. 팡샤오가 마당 담벼락의 숯 그림을 가리켰다. 아이는 벌써 커다란 고양이를 그려 놓았고, 거기에는 귀만 빠져 있었다.
저녁에 아쑤이는 손바닥 보호대를 재단했다. 낡은 범포가 두꺼워 가위질을 몇 번 하자 손목이 시큰거렸다. 하던 일을 내려놓고 바느질 바구니를 등잔 곁으로 옮긴 뒤, 먼저 굵기가 제각각인 실을 한 올씩 풀어 놓았다. 눈 오던 밤 천성이 실을 꿰어 준 바늘 일곱 개 가운데 쓴 것은 이미 실이 빠졌고, 남은 두 개는 아직 낡은 천에 감겨 있었다. 아쑤이는 다시 남에게 모조리 꿰어 달라고 하고 싶지 않아, 그중 하나를 골라 가장 얇은 가장자리부터 꿰맸다.
쉬선은 맞은편에 앉아 작은 나무 함을 윤이 나게 다듬었다. 두인의 함이 아니라, 그 함을 본 루 부인이 자매 한 사람을 위해 주문한 것이었다. 너비가 조금 더 넓고 뚜껑에는 손끝으로 찾을 수 있는 홈이 있어야 했다. 그는 반쯤 새기다 손이 근질거려 한 획을 보태고 싶었다. 그러다 고개를 들어 어머니에게 손가락이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어느 쪽이 열기 편한지 물었다. 어머니는 두 번 시험해 보고 오른쪽을 조금 더 높이라며, 그저 예쁘다는 말만 하게 두지 말라고 했다.
창씨 부인이 장에 가는 길에 사람 편으로 어린 죽순 두 개를 보내 왔다. 죽순 끝은 젖은 풀로 감쌌고, 산의 도랑은 막힌 데를 다 걷어 냈으며 파도 살아 있다고 전했다. 아쑤이는 풀을 풀어 죽순 껍질에 맺힌 이슬을 만지자 마음이 먼저 조금 조여 들었다. 아들에게 두인이 돌아올 때까지 아껴 둘까 물었다. 쉬선은 어머니를 한 번 바라보고 열흘쯤 기다리면 더는 연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 그제야 아쑤이는 작은 칼을 들고 죽순 껍질을 한 겹씩 벗겼다. 다 벗기고 보니 손바닥에 누운 작은 속살은 원래 크기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아쑤이는 죽순을 저며 국을 끓였다. 쓸까 봐 먼저 한 번 데쳤고, 쉬선은 시장에서 자투리 고기를 조금 사다 넣었다. 앞쪽 쌀가게에서도 냄새를 맡을 만큼 국 한 솥이 향긋했다. 팡샤오가 문 너머로 원숭이 밥이냐고 물었다. 구이냥은 공연을 보더니 바보가 됐느냐고 웃으며 핀잔을 주었다. 아쑤이는 작은 그릇에 한 그릇을 떠 앞집에 가져가라고 했다. 나머지는 모자가 한 그릇씩 먹었다. 솥 바닥에 누군가 맛있다고 해 주기를 기다리며 일부러 남겨 둔 죽순 끝은 없었다.
그날 밤 두 사람은 각자 할 일을 했고 말은 많지 않았다. 등잔 기름이 얕게 한 겹만 남았을 때 아쑤이가 먼저 바늘을 놓으며 졸리다고 했다. 쉬선에게는 손끝을 비출 빛이 아직 조금 더 필요했지만, 어머니는 더 기다렸다 함께 정리하지 않고 벌써 신을 벗고 침상에 올랐다. 그는 바느질 바구니를 발에 걸리지 않는 곳으로 옮겼다. 그 안에는 여섯 문이 없고, 그다지 보기 좋지 않은 손바닥 보호대 몇 장만 들어 있었다. 네 귀퉁이는 아직 마저 손봐야 했다.
이튿날 오전 아쑤이는 성 남쪽으로 다슈를 보러 갔다. 아들을 데려가지도, 찻집으로 돌아오라고 청하지도 않았다. 그저 노점에서 국 한 그릇을 사서 솥 곁에 서서 다슈가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새로 온 떡 노점이 손님을 어느 정도 빼앗아 간 건 사실이었다. 다슈는 작은 접시에 짠 절임 반찬을 담아 함께 팔기 시작했다. 솥받침은 여전히 자기 손에 익은 것이었고, 아궁이 불은 깔끔하게 탔다.
다슈는 아쑤이가 온 것을 보고도 손을 멈추지 않은 채 말린 무가 더 있느냐고 물었다. 아쑤이는 잠시 어리둥절하다가 있다고 대답했다. 다슈는 지난번 꾸러미가 맛있었다며 또 만들면 반 단지쯤 사고 싶다고 했다. 아쑤이는 그냥 주겠다는 말을 참으며 간을 좀 덜 짜게 할까 하고만 물었다. 두 사람이 의논한 것은 무였고 차막은 아니었다. 국그릇을 비울 때까지 아쑤이는 돌아오라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가며 그녀는 쌀가게에 들러 소금 한 봉지를 샀다. 사월로 접어드는 때였다. 강가에서 누군가 긴 적삼을 빨고 있었다. 물을 한 번 털자 햇빛이 작은 점 수없이 많이 부서졌다. 손에는 소금을 들고 있었다. 걸음을 늦추니 무릎도 덜 아팠다. 팔지 않은 바느질 바구니가 떠오르자 문득 거기에 다른 것도 조금 담아 둘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먼저 와서 가득 채워 주기를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 이 장 끝 ·
이 책은 AI의 도움을 받아 독창적으로 집필했으며, 유장경의 《눈을 만나 부용산 주인집에 묵다》와 이 사이트의 기존 단편 《눈 오는 밤, 문을 열어 두다》를 바탕으로 확장한 작품이다. 인물과 현성, 경로와 줄거리는 모두 당나라 풍의 가상 세계를 배경으로 한 허구이며, 원시의 번역이나 시인의 전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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