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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손에 든 한 권

옛 시대풍 상로와 재회 장편

소매 속의 청매실

쿠우지 · AI 창작 · 4033 자 · 약 11 분

루옌은 강다리 아래에서 청매를 사며 먼저 손을 뻗어 가장 푸른 것을 골랐다. 매실 파는 여인이 그의 손을 밀어내며 이 바구니는 갓 거둔 것이니 밑바닥까지 뒤져도 더 신 게 나오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손을 멈췄다. 자질구레한 물건을 사 본 지 오래된 사람처럼, 여인이 매실을 종이에 쏟아 담기를 기다렸다. 말린 종이 귀퉁이에서 물 한 방울이 굴러 나와 새로 갈아입은 옷의 소맷부리에 떨어졌다.

한 봉지에 여섯 문이었다. 여인은 벌써 손을 내밀었는데, 루옌은 빽빽하게 꿴 돈 한 꿰미를 꺼내 줄 끝을 집고는 먼저 매듭을 소매 안에 감추었다. 평소 융허 상회에서 수천 문씩 물건값을 세는 그가 여섯 문을 모를 리 없었다. 그런데 그 순간만은 그 꿰미가 너무 커 보여, 꺼내면 바구니 속 매실마저 눌려 작아질 것 같았다. 그는 다른 돈주머니에서 동전 여섯 닢을 골라 여인의 손바닥에 펼쳐 놓았다.

“이렇게 신 걸 먹으려거든 가는 길에 빈속으로 있지 마세요.” 여인이 말했다.

그는 웃으며 그러겠다고 했다. 제가 먹을 게 아닙니다, 그 말이 입가까지 나왔다가 뒤에서 페이사오가 루 관리인 하고 부르자 도로 들어갔다. 다리 위의 행인들이 돌아보았다. 페이사오는 짐을 들어 나르는 두 사람에게 길을 내주며 한 손으로 루옌이 돌난간에 두고 간 천 보따리를 잡아당겼다. 바닥 한쪽이 닿아서 젖어 있었다. 그는 보따리를 건네며 턱으로 매실 꾸러미를 가리켰다. “웨푸엔 매실이 없어? 사흘이나 물을 거슬러 와서 맨 먼저 이걸 사게.”

“거기 건 일찍 익어요.” 루옌이 말했다.

페이사오는 그 말을 꿰뚫어 보았다. 자기는 배에 오르기 직전에 웨푸에서 똑같이 푸른 걸 먹었다고 했다. 그러고는 더 따지지 않고 동전 두 닢을 세어 뜨거운 물을 사러 갔다. 예전에 한 배를 타고 다닌 두 사람은 어떤 말이 두 번 물으면 더는 웃기지 않는지 알고 있었다. 루옌은 종이 꾸러미를 소매에 넣고 천 자루를 들어 올렸다. 강 진흙과 익힌 콩과 갓 쪼갠 대나무 냄새가 한꺼번에 다리 아래에서 올라왔다. 사월 열엿샛날의 햇빛은 아직 부드러웠으나 배에서 밴 축축한 냉기가 등에 남아 있어, 다리 한가운데를 지나고서야 서서히 따뜻해졌다.

창간리는 기억보다 좁았다. 어릴 적 단숨에 뛰어 지나던 길에서 이제는 광주리를 멘 두 사람에게 세 번이나 길을 비켜 주어야 했다. 돌길은 여전히 우물 골목 쪽으로 낮아졌으나, 예전에 흙이 드러나던 틈에는 벽돌 조각이 눌려 박혀 있었다. 지전을 팔던 작은 가게는 신발 수선 좌판이 되었고, 기름 짜는 집의 검은 나무 문짝은 한쪽이 떼어져 있었다. 그 안에서 어린아이를 안고 밥을 먹이던 여인이 그가 멈춰 서자 누구를 찾느냐고 먼저 물었다. 옛 루씨 집이라고 하니 여인은 뒤를 가리키며 루씨 집이라면 아직 있다고, 봄에 기와가 떨어졌으니 담 가까이 가지 말라고 했다.

그는 고맙다고 하고 앞으로 걸어가다가 루짜이 댁 사람이냐고 묻는 소리를 들었다. 돌아보니 여인은 벌써 허리를 굽혀 아이의 숟가락을 주워 주고 있었다. 정말로 대답을 기다리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는 그렇다는 말을 삼키고 손만 들어 답을 대신했다. 십일 년 동안 그는 밖에서 집이 창간에 있다고 여러 번 말했다. 누구에게나 뿌리가 단단한 사람처럼 들리는 말이었다. 막상 이곳에 와 보니 어느 길도 선뜻 그의 이름을 불러 주지 않았다.

옛집의 문고리는 삼끈에 매달려 있었고, 매듭 위에는 고운 먼지가 쌓여 있었다. 어머니가 준 열쇠 세 개 가운데 두 개는 들어가지도 않았고, 마지막 하나는 자물쇠 속에서 반쯤 돌아가다가 위로 살짝 들어 올려야 했다. 그는 예전에 아버지가 하던 대로 들어 올렸다. 과연 문이 열리고, 안에서 빗기를 머금은 채 갇혀 있던 나무 냄새가 흘러나왔다. 그는 문턱에 서서 먼저 발밑의 비뚤어진 벽돌을 밀어 바로 놓고 나서야 자루를 들고 들어갔다.

본채는 그가 생각했던 것만큼 비어 있지 않았다. 북쪽 벽에는 망가진 찬장이 하나 남아 있었다. 찬장 위에 말아 둔 자리는 진작 무너져 풀줄기가 한 올씩 늘어져 있었다. 누군가 뜯다가 끝까지 뜯을 마음은 없었던 것처럼. 아버지가 예전에 천을 재던 긴 자는 구석에 기대 있었다. 자 뒷면은 벌레가 조금 갉아먹었다. 그는 자를 쥐어 문으로 드는 빛에 비춰 보았다. 손가락이 어릴 때 그 자로 맞았던 부분에 꼭 닿았다. 그때는 자가 아주 길어서 아버지 손에서 자기 앞까지 뻗어 왔는데, 이제는 한 손으로도 흔들림 없이 들 수 있었다.

그는 본래 옛집을 고치려고 천팔백 문을 마련했다. 먼저 지붕을 손보고 대청 앞의 비뚤어진 문짝을 바꿀 생각이었다. 그렇게 하면 아버지가 돌아와 살 수 있을 때 이웃들이 마지막으로 낡은 상자를 실어 가던 수레만 떠올리지는 않을 터였다. 잠시 서 있다 보니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빗자루 하나, 물 한 통, 그리고 오늘 밤 자리를 펼 수 있는 마른 바닥 한 군데였다. 방구석에 먼지가 너무 두꺼워 자루를 어디에 놓을지조차 망설이다가, 결국 예전에 자기가 자던 침상 널빤지 위에 놓았다.

소매 속 매실이 침상 가장자리에 툭 부딪혔다. 꺼내 보니 종이는 이미 젖어 있었고, 여섯 문을 주고 산 푸른빛은 어두운 방에서 도리어 환했다. 야오자는 예전에 단단한 것만 골라 먹기를 좋아했다. 한 입 베어 물고는 너무 시어서 눈을 꼭 감았다가 뜨고는 시지 않다고 했다. 그가 따라 먹기라도 하면 그녀는 골목 반을 지나도록 웃곤 했다. 그 생각에 그도 저도 모르게 한 번 웃었다. 그러다 창밖에서 누군가 헛기침하는 소리를 듣고 얼른 종이를 도로 여몄다.

문가에 장작을 진 노인이 서서 집을 팔 거냐고 물었다. 그는 고칠 거라고 했다. 노인은 고친다는 게 판다는 말보다 더 드문 듯 집 안을 들여다보고는 고치고 나면 누가 사느냐고 물었다. 루옌은 가족이라고 막힘없이 답했다. 노인이 떠난 뒤에야 아버지는 아직 이렇게 먼 길을 못 오고, 어머니는 웨푸에서 아버지를 돌보고 있으며, 자기도 오월 초엿새 전에는 상점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가족이라는 말로는 당장 이사 올 사람을 한 명도 찾을 수 없었다.

그는 문을 닫되 자물쇠는 채우지 않고 먼저 야오씨 집으로 향했다. 사이에 우물 골목 하나를 두고 고작 수십 걸음 거리였지만 발밑에 문득 멈춰 설 만한 곳이 많아진 듯했다. 비스듬한 석류나무를 알아보았고, 담 밑에서 하얀 자국이 나도록 닳은 소 매는 돌도 알아보았다. 가게 앞에 이르자 예전의 ‘姚家酱蔬’ 간판이 없어진 것이 보였다. 새 간판에는 ‘姚记醋坊’, 곧 야오네 식초 가게라고 쓰여 있었다. 글자는 조금 납작했고 마지막 획이 다른 획보다 굵었다.

처마 밑에는 붉은 고추와 아이 옷 몇 벌이 널려 있었다. 볕에 바래 하얘진 짧은 옷 한 벌은 소맷부리를 옅은 파란 천으로 기워 놓았다. 바람이 불자 빈 소매 한쪽이 먼저 그에게 뻗어 왔다가 도로 움츠러들었다. 루옌은 매실 꾸러미를 손으로 누른 채 천천히 등 뒤로 옮겼다. 가게 문은 반쯤 열려 있었고, 안에서는 누군가 독 뚜껑을 움직였다. 거친 질그릇끼리 맞닿는 소리가 낮고 고르게 들렸다. 그는 발을 들었으나 바로 문턱을 넘지는 않았다.

“뭘 사시게요?”

야오자는 줄지어 놓인 독 뒤에서 고개를 들었다. 머리에는 그가 기억하는 붉은 끈 대신 빛깔이 고르지 않은 나무 비녀 하나가 꽂혀 있었다. 얼굴은 어릴 때보다 갸름했으나, 눈꼬리는 여전히 먼저 살짝 올라갔다. 사람을 똑똑히 보고 나서 그가 입을 열기를 기다리는 듯했다. 루옌은 그 눈매를 알아보고 거기서 다음 말을 찾으려 했으나, 입을 열자 뜻밖에도 ‘야오 낭자’라는 부름이 먼저 나왔다.

그녀는 그를 바라보며 아직 젖은 항아리 뚜껑을 받치고 있었다. 뚜껑 가장자리에서 물이 떨어져 발치에 작은 동그라미가 생겼다. 그는 그녀가 더 들고 있게 해서는 안 될 것 같아 이름을 댔다. 그녀는 안다고 하고 뚜껑을 제자리에 놓은 뒤 여전히 무엇을 사려는지 물었다. 이번 말투가 더 차가워진 건 아니었다. 그가 무엇을 사려고 여기 서 있는지 정말 알고 싶은 말투였다.

“식초 작은 병 하나요.” 그가 말했다.

야오자는 병을 가져왔느냐고 물었다. 그가 고개를 젓자 입구가 가늘고 표면이 거친 병 하나를 가져와 먼저 뜨거운 물로 헹궜다. 엎어 두어 물이 다 빠진 뒤에야 독을 열었다. 식초가 내려가는 소리는 배에서 기름을 부을 때처럼 요란하지 않았다. 작은 대나무 홈통을 타고 가늘게 흘러 병 입구로 들어갔다. 그녀가 손목을 안으로 굽히자 소매를 꿰맨 솔기 하나가 드러났다. 낡은 천보다 옅은 빛이었다. 그는 그 솔기를 바라보다 문득 그녀 어머니의 손을 떠올렸다. 기억 속에서도 늘 이렇게 소매를 접어 올리고 있었다.

롼신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은 삼 년 전 소금에 절인 생선을 실은 배를 타고 웨푸에 닿았다. 그때는 루가의 빚이 아직 절반이나 남았고 상회에는 일손이 모자랐다. 그는 전갈을 다 듣고 알았다고만 한 뒤 돌아서서 다시 생선 광주리를 셌다. 그 뒤로 그는 돌아갈 때면 무언가 넉넉히 챙겨 가야 한다고 자주 생각했다. 그 무언가는 동전 몇 꿰미에서 보따리 하나로 바뀌었다. 보따리를 빈틈없이 꾸릴수록 돌아가는 일을 좀 더 미룰 수 있었다. 이제 그의 이마에 매실 씨를 튕기곤 하던 여인은 없었다. 그 딸이 병을 계산대에 올려놓고 있었고, 왜 삼 년이나 늦었느냐고 묻지 않았다.

“병까지 해서 십 문이에요. 병값이 오 문이고, 돌려주면 그 돈은 돌려드려요.” 야오자가 말했다. “새로 산 병은 주둥이가 조금 비뚤어졌으니 기울어진 판 위에 두지 마세요.”

그는 돈을 내고 병을 받고서야 다른 손이 여전히 등 뒤의 매실 꾸러미를 누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는 삐져나온 종이 귀퉁이를 보았지만 묻지 않았다. 너 주려고 가져왔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먼저 나온 말은 집안 어른들이 모두 잘 계신다는 것이었다. 야오자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기 안부도 전해 달라며 어디서 묵느냐고 물었다. 그는 옛집에서 지내며 조금 손볼 참이라고 했다. 그녀는 그의 천 가방을 보고는 오늘 밤 물을 끓일 거라면 아궁이부터 사람을 불러 살펴보라고 했다. 오래 비워 둔 집은 연기가 예전 길로 빠지리라는 보장이 없었다.

골목 밖에서 누가 야오자 이모를 불렀다. 어린아이가 덜 신은 신 한 짝을 끌며 달려와 문가에 멈췄다. 야오자는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 돌아서서 대나무 장대에 널린 짧은 옷을 걷었다. 루옌이 묻고 싶었던 몇 마디가 한꺼번에 목구멍까지 올라왔다가, 아이가 얼굴을 들어 옷을 바라보는 것을 보고 한꺼번에 흩어졌다. 그는 병을 안쪽 손으로 옮겨 들고 내일 오겠다며, 옛날 장부에 관해 이야기할 게 하나 있다고 했다. 야오자는 장부라는 말에 먼저 그를 한 번 보고 내일 아침에는 나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옛집에 돌아오니 페이사오는 벌써 빗자루를 빌려다가 문턱에 앉아 떡을 먹고 있었다. 그는 식초를 사 왔으면 어디에 넣을 거냐고 물었다. 집 안에는 깨끗이 씻어 둔 솥 하나 없었다. 루옌은 병을 단단히 내려놓고 떡 반쪽을 받아 천천히 베어 물었다. 종이 꾸러미 속 청매는 오는 내내 땀기에 갇혀 있었다. 그는 꾸러미를 열지 않고 먼저 자루 밑바닥에서 천오백 문을 꺼냈다. 천 귀퉁이는 반듯하게 접혀 있었고, 안에는 원금과 자기가 보탠 이자가 두 줄로 따로 꿰여 있었다. 열한 해 동안 손끝으로도 그 모양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는 내일 아침 손만 뻗으면 닿을 곳에 돈을 놓고 나서 우물가에 물을 길으러 갔다.

· 이 장 끝 ·

이 책은 AI의 도움을 받아 독창적으로 집필했으며, 이백의 《长干行二首》와 이 사이트의 창작 단편 《풋매실 시절의 묵은 장부》를 바탕으로 확장했습니다. 인물과 상행, 가격, 지리와 연대는 모두 가상입니다; 묵은 빚을 정확히 정산하고, 손기술과 노동의 가치를 다시 알아보며, 어른이 된 뒤 서로의 왕래를 새롭게 약속한다는 원작의 핵심을 유지했습니다. 시인의 전기가 아닙니다.

이 책의 목차 · 38 장
  1. 소매 속의 청매실
  2. 독 아가리의 온기
  3. 백육십 문만 받다
  4. 한 숟갈이 너무 달다
  5. 대나무 말 곁의 먹 자국
  6. 매실이 먼저 물러졌다
  7. 다시 배를 타는 날
  8. 거래가 이어지지 않은 한 곳
  9. 식기를 기다리는 사발 하나
  10. 혀는 기억하지 못한다
  11. 모자란 한 칸
  12. 두 건의 운송 약정
  13. 먼저 기슭에 내려놓은 예씨 짐
  14. 묻지 않았던 한마디
  15. 강 위에는 빈자리가 없다
  16. 여름 국수에는 맛이 너무 강하다
  17. 아버지는 여전히 탁자 곁에
  18. 햇볕 아래 놓인 잎
  19. 그날 밤 이야기를 빠짐없이 하다
  20. 와샹 골목의 점심
  21. 다 갚기 전
  22. 장부에서 누가 빠졌나
  23. 물길을 거슬러 사흘
  24. 이 십일 년은 빈 시간이 아니다
  25. 한 묶음씩 돌려주다
  26. 조금 순한 맛 한 접시
  27. 어머니의 사흘
  28. 기다려도 오지 않는 신맛
  29. 네가 돌아올 때
  30. 소년 시절과는 다르게
  31. 앞서고 뒤따르는 배
  32. 팔지 않는 매실 한 접시
  33. 등불이 물 아래로 간다
  34. 물길을 따라 내려간 이틀
  35. 그가 사는 강기슭에서
  36. 그녀가 제 눈으로 보고 싶었던 거리
  37. 살 만한 방 한 칸
  38. 새 장에는 아직 빈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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