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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든 한 권

고풍 수운 모험 장편

옛 물결 자국 위에 하얀 선 하나

쿠우지 · AI 창작 · 4385 자 · 약 11 분

새 배의 도르래는 마침내 깨끗이 닦였다.

마첩은 축 구멍이 하얗게 된 것을 하백 앞에 들어 보이며 보라고 했다. 나무면이 갈려 윤이 난 것이지 금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얇은 조각이 들어가지 않았고, 제가 축을 빼서 보기까지 했다. 하백은 손을 뻗어 만졌다. 손바닥이 하얀 자리를 반 바퀴 쓸고 나서야 그것을 도로 건네주며, 배에 실을 때 쇠갈고리와 나란히 끼우지 말고 축 구멍을 안쪽으로 향하게 하라고 했다.

마첩은 그것을 들고 가다가 도중에 무언가 생각났는지 돌아보며, 오늘도 소화물배를 따라가느냐고 물었다. 하백은 간다고 답했다. 뱃사람이 웃으며 말했다. 하 영감은 새 배에는 안 계신데 헌 배에는 날마다 다 가셔야 한다고. 별 뜻 없이 던진 말이었지만 하백은 듣고, 처마 밑에 한동안 더 서 있다가 그제야 가는 자를 꺼내 들었다.

도사의 배는 이 한 척뿐이 아니었다. 새 것은 군에 빌려 주어 한 번 사람과 짐을 위시까지 실어 나르고 그다음 소임을 보기로 되어 있었고, 헌 것은 아직 사람을 먹여야 했다. 물가에는 빈 통 한 줄이 널려 있어 말리고 나면 위쪽 장류가게로 도로 보내야 했다. 오늘은 소화물배 한 척을 빌려 아전을 시험하는 날이었다. 통은 가벼워, 감아틀잡이와 키잡이의 말부터 익히기에 딱 좋았고, 온 배 사람이 다 오르고 나서 처음으로 서로 소리치게 하지 않아도 되었다.

배에는 포도 없었고 부상병을 눕힐 널판도 놓여 있지 않았다. 빈 통은 아구리를 아래로 두고 두 층으로 쌓였는데, 둥근 바닥이 볕에 말라 하얘져 있었다. 아전은 한 번 보고는 곧 손을 뻗어 맨 바깥 통 하나를 부여 잡았다, 항구를 나서며 바람을 맞으면 굴러갈까 봐. 키를 잡은 순대성이 그를 지켜보며 어느 쪽에 묶을 거냐고 물었고, 젊은이는 먼저 오늘 이 배의 무게에 맞추자고 답했다, 내일 그 배의 빈자리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허 노인은 물가에서 그 말을 듣고 먼저 마음이 놓였다가 곧 다시 조여 왔다. 아솬이 한 말은 예전에 그가 가르쳐 준 것이었다. 제자가 기억해 주기를 바랐으면서도, 막상 남들 앞에서 그 말을 쓰는 걸 들으니 자기에게 익숙한 목소리 한 토막을 누군가 먼저 배에 옮겨 실은 것 같았다.

하백이 내려갔을 때 아전은 이미 빈 통을 고정해 두었다. 젊은이는 뱃전에 닿는 자리를 비켜 주며, 사부는 이쪽 끝에 앉으시라고, 바람이 곧장 얼굴을 치지 않는다고 했다. 하백은 상관없다고 하고는 여전히 뒤쪽 제가 늘 서던 곳으로 갔다. 거기서는 키가 마침 잘 보였고, 또 순대성이 몸을 돌릴 때 반 발 물러서야 할 발자리이기도 했다.

순은 한 번 보았을 뿐 말하지 않았다.

배가 항구를 나서자 아전은 조금 앞에 서서 댓장대를 팔에 걸치고, 먼저 반 돛만 보내라고 했다. 오늘은 위쪽으로 가는 길이라 바람이 비스듬했고, 바깥 항구 옆 굽이로 지나가는 것이라 소용돌이 어귀로는 들지 않았다. 임강 부두 양옆의 집들이 천천히 뒤로 물러났고, 배에 짐 싣는 망치 소리는 가깝게 멀리게 들렸으며, 물가에서 누가 통 두 개만 가져가라 크게 외쳤지만 이미 너무 멀어, 도사는 손만 흔들어 내일 보자고 했다.

하백이 배에 탄 것은, 오늘은 먼저 젊은이에게 지시하게 하기로 되어 있던 참이었다. 뱃머리가 처음으로 굽이 쪽으로 기울자 그는 참지 못하고 바깥에 두라고 말했다. 아전도 마침 순에게 바깥으로 붙으라 외치고 있었는데, 두 말이 겹쳐 순은 먼저 하백의 말을 듣고 다음에 아전의 말을 들으며 어느 쪽으로 물리느냐고 물었다. 손이 키 위에서 한 번 멈췄다.

“앞쪽 흰 바위 바깥으로.” 아전이 말했다.

하백이 가리킨 것은 흰 바위와 버드나무 뿌리 사이로, 두 곳은 물 한 구간을 두고 있었다. 순이 고개를 돌려 보았다. 뱃머리는 바람에 밀리는 중이라, 누가 더 그 사람다운 말로 바꿔 놓기를 그 자리에서 계속 기다릴 수는 없었다. 그가 제 손으로 키를 잡아 세우고 먼저 돛을 조금 걷으라 하자, 전륙이 손을 들어 걷었는데 돛 귀가 빈 통 한 줄을 비스듬히 쓸고 지나가, 맨 바깥 통이 과연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전이 먼저 통을 눌러 잡고 사부와 다투지 않았다. 하백도 손을 뻗었으나 닿은 것은 젊은이의 손등이었다. 둘 다 움켜쥐어 통은 쓰러지지 않았고, 죔쇠 두리가 그의 손바닥을 눌러 아프게 했다. 그가 손을 놓자 순은 이미 둘에게 비키라고 했다. 둘 다 한쪽으로 쏠리지 말라고, 배는 가벼워 자기도 발들일 자리를 남겨야 한다고.

순의 그 발이 과연 또 하백 앞으로 물러나 길을 내주었다.

하백은 고개를 숙여 보고 한 걸음 앞으로 옮겼으며, 어깨가 뜨거웠다. 순은 다시 그를 돌아보지 않았고 아전도 도로 앞쪽으로 돌아가 섰다. 전륙은 돛 귀를 잡아 당겨 놓으며 입으로 말했다. 빈 통이 꼭 아이들 한 무리 같아서, 담은 것도 없이 선히 서 있으려 들지 않는다고. 도사가 물가에서 들었다면 또 한 통 한 통을 제 조상처럼 받들까 겁난다고.

배가 느려졌다. 아전은 장대를 흰 바위 바깥쪽으로 내려, 바닥이 잔모래인 것을 알고, 빼서 다시 안쪽을 짚었더니 장대 끝이 먼저 가라앉았다가 조금 지나서야 단단해졌다. 그는 곧바로 바깥에 다 닿았다고 외치지 않고, 순에게 원래 방향만 지키게 한 뒤, 버드나무 뿌리 쪽을 향해 한 번 더 짚어 보았다.

하백은 그 장대를 지켜보며, 버드나무 뿌리 바깥에는 으레 단단한 등마루 하나가 있으니 발밑부터 여유를 두라고 일러 주고 싶었다. 그런데 아전의 장대가 이미 그것에 닿았는지라, 손목을 반 바퀴 돌려 스스로 들어 올리고는 순에게 말했다. 원래 단단하던 자리가 지난번보다 바깥으로 나갔으니 먼저 버드나무에 붙지 말라고. 목소리가 크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순이 듣고 대답 소리 하나만 내고, 키 쥔 손에 힘을 조금 실어 넘겼다.

배는 바깥쪽으로 비켜 갔다.

오른쪽 뒤의 버드나무 가지가 낮게 드리워 빈 통을 스치자 잔잎이 통 아구리로 떨어졌다. 전륙이 손을 뻗어 집으려 했으나 아전이 그냥 두라고, 반쪽 몸을 들이밀지 말라고 했다. 하백의 말이 아니었다. 젊은이 스스로 전륙의 발을 본 것이었다. 하백은 가는 자를 쥐고 뒤에 서 있었는데, 그 자는 오늘 정작 물에 한 번도 담기지 않았다.

굽이 어귀에서 도로 위쪽으로 돌아서자 거스르는 물이 뱃머리에서 갈라지며 소리가 점점 조여들었다. 순이 돛을 얼마나 남기느냐고 물었을 때, 하백은 저도 모르게 조금 더라고 먼저 답했고, 아전은 이미 손을 들어 여기서 멈추고 먼저 뱃머리를 바로 돌리라고 했다. 순은 그를 한 번 보고, 사부의 그 말을 곧바로 따르지 않았다. 뱃머리가 바로 잡히기를 기다렸다가, 그제야 뒤쪽에 돛을 조금 더 내주었다.

배는 평탄하게 지나갔고 빈 통 위의 나뭇잎도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

하백은 앞을 바라보았다. 제 그 한마디가 배를 사고로까지 이르게 하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순의 발이 빠르면 배는 여전히 되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아전이 먼저 멈추도 한 것은 겁이 아니었다. 바람이 등 뒤에서 불어와 젊은이의 옷자락이 허리에 붙었고, 덜 거둔 옷단 한 자락이 살랑거리는 것이, 그가 지난날에도 겪던,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던 그런 부산스러움 같았다.

장류가게의 작은 부두에 닿았을 때 아전은 서둘러 오르지 않았다. 그는 전륙에게 먼저 말뚝을 시험해 보게 했다. 헌 말뚝은 아래에 금이 하나 간 것이 있어, 물 가까운 쪽으로 돌아가야 버티어 졌다. 제 손으로는 장대로 어귀에 떠 있는 부서진 대나무를 헤치고, 배가 대고 빈 통이 더는 구르지 않게 된 뒤에야 돌아보며 사부에게 먼저 내리시라고 했다.

하백은 먼저 내리지 않고 그들에게 나르라 하고 제는 뒤에 앉아 보았다. 통이 하나씩 건너널판 위로 굴러갔는데, 전륙이 일을 줄이려고 두 개를 연이어 밀었다가 두 번째 것이 첫째 것을 받아 나무 소리가 물가 집 안까지 울려, 앞치마를 두른 사내가 나와 욕을 했다. 뱃사람이 웃으며 잘못을 인정하고 뒤의 것을 손으로 받쳐 준 뒤로는 한 번에 하나씩만 밀었다.

장류가게 주인이 사람을 시켜 연한 차를 내왔다. 더운 물은 헌 통 바닥 위에 놓였고 잔 입구는 제각각이었는데, 아전이 하백을 위해 가장 두꺼운 잔을 골라 드렸다. 그는 잔을 들어 방금 버드나무 뿌리 그 자리에서 무엇이 재어졌느냐고 물었다. 젊은이는 원래 적어 둔 것이 오늘보다 깊었고 모래가 바깥으로 쌓였으니 옛 선대로는 갈 수 없고, 무거운 배는 더구나 빈 통 배처럼 이리 비켜 줄 수 없다고 답했다.

하백은 고개를 끄덕이고, 아전이 다시 제게 한마디 물어 주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젊은이는 돌아서 순과 매어 둘 자리 이야기를 했다. 다음에 장을 가득 실으면 이 헌 말뚝에 홀로 밧줄을 매게 해서는 안 되고 물가 안쪽 다른 말뚝에 두 번째 줄을 이어야 한다고 못박아 두었다. 순은 차를 마시다 다 듣고는 그래야 한다고 했다. 지난번 밤에 왔을 때 누가 이 말뚝이 소리 난다더니, 이제야 사람 보기에 금이 간 것이 드러났다고. 두 사람은 가까이에서 이야기했고, 하백은 한 자 한 자 다 들렸지만, 제게 두고 한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

오후에 임강으로 돌아오니 도사가 부두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먼저 통을 깨끗이 다 나르고 갔는지 보고 그다음에야 시험은 어땠느냐고 물었다. 전륙이 물가에 뛰어올라 장류가게에서 욕먹은 그 한 번을 부지런히 흉내 내 보였다. 도사는 눈을 흘기며 말했다. 남에게 성실찮다고 욕먹었는데 웃어 주기까지 곁들여야 하니 무엇이 그리 좋으냐고.

순대성이 말했다. 키는 어렵지 않지만 말은 한 사람이 해야 한다고.

그는 누구를 가리키지 않았지만, 아전은 장대를 거두던 손이 한순간 멎었다. 하백은 먼저 제 목소리로 답하는 것을 들었다. 젊은이도 두어 번 더 익으면 되고, 자잘한 곳은 여전히 곁에서 지켜 보는 사람이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흰 바위 하나를 보고도 으레 작년의 바위 바닥이 그대로 있는 줄 안다고. 도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들 더 보아야 한다고, 새 배를 내주고 저 사람을 연습시킬 만큼 대담한 사람은 없다고 했다.

아솬은 장대를 품에 안고 대꾸하지 않았다.

하백은 그를 바라보았다. 방금 버드나무 뿌리 바깥의 그 한 번 짚음이 아직 생생했다. 젊은이 스스로 짚어 낸 것이고, 젊은이가 먼저 순에게 멈추라 한 것이며, 순도 그 한마디에 따라 안정되게 굽이를 넘은 것이었다. 지금 도사 앞에서 하백은 지켜 보아야 한다는 말만 하고 이번에 누가 먼저 알아봤는지는 말하지 않았고, 도사는 정말 사람이 아직 발을 든든히 딛지 못한 것으로만 알았다.

“오늘 저 사람이 짚어 낸 자리는 틀리지 않았네.” 하백이 다시 말했다.

말이 나오자 네 사람이 다 그를 보았다. 도사가 웃으며 이게 칭찬이오, 아니면 방금 자기가 하나도 못 알아들었다는 말이오 물었다. 하백은 얼굴이 뜨거워지며 둘 다 말해야 한다고 했다. 버드나무 뿌리 바깥의 새 모래는 아전이 먼저 짚었고, 자기가 원래 물리려던 그 구간은 오늘 그가 고른 것만 못했다고. 순은 입을 다물고 곁에서 한마디 더 보태지 않았다.

아전은 고개를 숙이고 장대에 감아 눌러 둔 천끈을 풀었다. 두 번에야 풀렸다. 그는 아직 해가 이르다며, 내일 군선의 흘수를 보러 가고 부상병 쪽 옮길 널판도 미리 벌려 놓아야 한다고 했다. 도사는 허락하고는, 다만 또 땅바닥에 새 못을 박아 놓지나 말라고, 발밑의 못이 벌써 몇 개나 쑤시는데 부족하냐고 했다.

사람들이 흩어진 뒤 하백은 기둥 곁에 앉아 가는 자를 무릎에 올려 놓았다. 오늘은 쓰이지 않아 여전히 말라 있었는데, 오래 쥐고 있자니 손바닥에 도리어 눅눅한 선 하나가 남았다. 그가 천 주머니에서 도면을 꺼내 버드나무 뿌리 그 구간을 고쳐 적으려고 막 펼쳤는데, 아전이 또 돌아왔다. 손에는 숯이 들려 있었다.

젊은이는 그가 으레 가리키던 자리에 앉지 않고 제 손으로 다른 쪽에 쪼그려 앉아, 오늘 짚은 것을 곁종이에 그려 사부 앞으로 밀었다. 하백은 보고 나서, 끊긴 자리는 더 길게 남겨 두고 재어 보지 못한 끄트머리를 이어 그리지 말라고 했다. 아전은 그대로 하고, 다 고치고 나서 제 입으로 숯가루를 불어 날린 뒤 종이를 거두며 물었다. 내일도 이 구간에 함께 오시느냐고.

하백은 옛 도면보다 훨씬 작은 그 종이를 바라보다가, 한참 뒤에 답했다. 군선 일은 먼저 순에게 물을 것이고, 자기는 그 두꺼운 물자를 넘겨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젊은이는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는데, 팔에는 더 이상 남이 대신 수를 불러 주기를 기다리던 그 기색이 비로소 사라져 있었다.

· 이 장 끝 ·

이 책은 AI의 도움을 받아 독창적으로 집필했으며, 두보의 《江汉》과 이 사이트의 창작 단편 《늙은 말은 숨은 여울을 안다》를 바탕으로 확장했습니다. 인물과 연대, 강의 구간, 배의 구조와 군중 규정은 모두 가상이며, 원시를 번역하거나 풀어 쓴 작품 또는 시인의 전기가 아닙니다.

이 책의 목차 · 36 장
  1. 멈추지 않으려는 한 손
  2. 소금배가 먼저 본 물골
  3. 편지에 빠져 있던 한마디
  4. 붉은 깃발이 돛대에 오르다
  5.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
  6. 말이 채소 한 줄기를 먹다
  7. 옛 물결 자국 위에 하얀 선 하나
  8. 붙잡아 두지 못할 그 걸상
  9. 마지막 강물 못 하나
  10. 물 한 겹 너머의 집
  11. 궤짝에는 묵은 흙을 두지 않는다
  12. 돌아가면 하루가 더 든다
  13. 베갯머리에는 물소리가 없다
  14. 빨간 조끼는 온통 진흙투성이
  15. 아무도 먼저 풀려 들지 않는 매듭
  16. 네 조각의 헝겊
  17. 네 사람이 건너지 못하는 밤
  18. 그는 그 그림을 받아 들지 않았다
  19. 树上那一道旧伤
  20. 刀不再压在炮上
  21. 树根吃住一条缆
  22. 还须卸去的一半
  23. 舵前留给另一个人
  24. 鱼脊石边的曲
  25. 天明以前的一碗水
  26. 交不全的军器
  27. 泥下的铜声
  28. 岸下那一点旧泥
  29. 一个月不能领的饷
  30. 十处水深
  31. 门里已经放了东西
  32. 一匹不知道田界的马
  33. 水尺上的冷手
  34. 屋顶漏下来的光
  35. 一张没有填满的图
  36. 给老马留一条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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