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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손에 든 한 권

고풍 수운 모험 장편

멈추지 않으려는 한 손

쿠우지 · AI 창작 · 4184 자 · 약 11 분

하백이 감아돌리는 손잡이 아래로 손을 뻗으려던 참에, 아전이 문득 외마디를 질렀다.

그 외마디는 사부를 부르는 소리가 아니라 멈추라는 소리였다. 나무자루를 누르고 있던 팔들이 일제히 굳고, 굵은 밧줄이 도르래 속에서 삐끅 하고 팽팽해지며, 갓 굴림나무를 떠난 포가가 허공에 걸렸다. 놋쇠 포구는 하백을 향해 있었다. 새카맣게 뚫린 채, 안에는 화약도 없었으면서, 마치 그가 한마디 말하기를 기다리는 것 같기도 했다.

그는 본시 그 비뚤게 박힌 쐐기를 바로잡으려던 것뿐이었다. 오른손이 닿기도 전에 집게손가락이 먼저 떨려 쐐기 머리를 건드리고는 옆으로 미끄러졌다. 아전이 그의 손목을 움켜쥐고 손 전체를 끌어냈다. 제 왼쪽 어깨는 여전히 손잡이를 떠받치고 있었고, 빨간 조끼 아래 근육이 한 덩어리로 불룩 솟아 있었다.

“아래에 사람 있어요. 아무도 더 밀지 마세요.” 젊은이가 맞은편을 향해 외쳤다.

하백이 눈을 들어 그를 보았다. 배 터 한쪽에는 갓 대패질한 나무들이 한 줄로 널려 있었는데, 구월 초엿새 해가 좁은 틈으로 비쳐 들어 아전의 코끝에 내리꽂혔다. 땀방울 하나가 매달린 채 한참을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자기는 포 아래 서 있지 않다고 말하고 싶었으나, 아전이 이미 사람들을 시켜 포가를 서서히 굴림나무 위에 되내려놓았고, 그제야 그 땀방울이 비로소 그의 손등에 떨어졌다.

사방에서 안도의 숨이 새어 나왔다. 소리는 제각각이었다. 전륙이 손잡이 반대편 끝에서 욕설을 퍼부었다. 영감이 이 놋덩이를 만지고 싶거든 묶고 나서 만지라고, 어차피 실어 보내기 전까지야 아무도 뺏으려 할 사람 없다고. 하백은 대답하지 않고 손을 제자의 손바닥에서 빼내더니, 허리춤에 둘렀던 손 닦는 헝겊을 더듬어 두 번 문질렀다. 헝겊이 주먹 안에서 두 줄로 구겨져도 그는 그냥 닦았다.

포가가 반 자만 더 가면 짐 내리는 구멍을 통과할 수 있었다. 오늘 떼어 낸 뱃전 판자들은 물가에 나란히 놓여 있었다. 두꺼운 건널판 두 장 위에서는 기름 섞인 진흙이 번들거렸고, 굴림목에 눌린 깊은 자국이 나 있었다. 허 노인은 맨 바깥쪽 굴림목을 가리키며 이건 안쪽으로 이어 놓아야 한다고 했다. 안 그러면 다음에 구를 때 또 틀어질 터였다. 멀리 서 있던 쉰다청이 잘 듣지 못하고 어느 것이냐고 물었다. 아솬이 대신 일러 주고서야 쉰다청은 긴 장대로 나무를 밀어 제자리로 돌렸다.

하백이 가까이 가서 받침이 다져졌는지 시험해 보고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아전이 양쪽 사람들에게 다시 누르라 했다. 나무자루가 한 뼘 돌아가고, 포가는 굴림나무를 타고 앞으로 나아가 그 어귀를 정확히 지났다. 배가 물속으로 잠깐 가라앉으며, 물가의 잔물결이 문득 바깥으로 물러났고, 건너널판에 붙어 있던 마른 잎 한 장이 뒤집혔다가 다시 말려 들어갔다.

“여기서 멈춰.” 하백이 말했다.

이번에는 아전이 대신 외치지 않았다. 포가는 갑판에 마련해 둔 자리에 들어가 앞뒤의 굵은 나무 두 짝이 가로막았고, 포 옆귀에 걸었던 고리줄이 벗겨지자 밧줄은 보풀 한 겹만큼 느슨해졌으며, 그제야 손잡이를 누르던 네 사람이 하나씩 자루를 놓았다. 전륙은 손을 펴 보였다. 손바닥이 온통 빨갰다. 그는 포신을 향해 침을 탁 뱉으며 말했다. 이놈 자체를 정중히 군영으로 도로 모셔 가는 게 낫지, 뭐 하러 강에 나와서 이 고생이냐고.

선장 심광태는 뱃머리에 서서, 한 손에는 군에서 넘겨준 나무 패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옷자락을 뒤로 치켜들고 있었다, 젖을 곳이 있어서였다. 그 말을 듣고는 전륙 쪽으로 흘끗 눈길을 주었다. 전륙은 곧 물바가지를 받아 고개를 젖혀 마시고, 두 번째 불평은 끝내 입 밖에 내지 않았다.

심이 쪼그려 앉아 포다리를 살피고 손으로 밀어 보았으나 밀리지 않자, 이번에는 고정시킨 쐐기가 모두 들어갔는지 살폈다. 하백은 저 표정을 알고 있었다. 삼십육 년 동안, 화주가 배에 오르면, 실은 것이 비단이든 소금이든, 혹은 아무도 무겁다고 흉보지 못하는 청동포 한 문이든, 으레 먼저 제 화물이 흔들리지 않는지부터 보고, 그다음에야 그 화물을 단단히 잡아 준 사람을 보았던 것이다.

“포가 천이백 근이오, 포가까지 합쳐서.” 심이 말했다. “가게에 놓인 빈 탁자가 아니오. 길에서 풀리면 손이 닿는 사람이 곧장 쐐기를 더 박으시오. 위시에 이르러서야 실을 때부터 이랬다고 말하게 되지는 마시오.”

순대성이 뒤에서 다가와 쐐기를 가리켜 보였다. 이 몇 개는 모두 착실하게 박혔고 긴 쐐기는 한 뼘 남짓 밖에 나와 있으니, 훗날 내릴 적에는 두드려서 빼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심의 손가락이 쐐기 꼬리에서 잠시 머물렀으나 끝까지 박으라 명하지는 않고, 일어서서 도르래를 점고했다. 크고 작은 두 벌은 돛보따리 곁에 실려 포와 한길을 가고, 넘겨줄 때 쓰고 나서야 도로 찾아오는 것이라, 한 개가 모자라도 그 행방을 밝혀야 했다.

하백은 그 나무 도르래 두 벌을 지켜보았다. 아까 무게를 받던 한 개는 축 구멍 밖으로 옅은 흰 빛 나무가 드러나 있고, 줄 먹인 기름이 아직 닦이지 않았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서며 아전에게 옆판을 검사하게 하려 했는데, 젊은이가 이미 먼저 그것을 해가 앞으로 뒤집더니 손바닥으로 흰 자국을 쓸고, 마첩에게 얇은 나무조각을 가져오라 하여 새로 갈린 것인지 금이 간 것인지 살피게 했다.

그의 그 한 걸음은 끝내 앞으로 떨어지지 못했다.

선주 도사가 물가에서 물 마시라고 했다. 거친 그릇 몇 개가 빈 선반에 놓여 있었는데, 그릇 입구마다 흙이 앉아 있었다. 하백이 하나를 골라 손가락으로 가장자리를 짚고 서 있었더니, 물을 부자마자 손이 살짝 떨려 한 줄기를 엎질렀다. 도사가 그것을 보고는 곧 해가 이렇게 쬐어서 자기도 방금 그릇을 놓칠 뻔했다고 말했다. 말이 너무 빨라서, 도리어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던 그 물 한 줄기를 환히 드러내고 말았다.

아전은 다가와 부축하지 않았다. 그는 풀어진 밧줄 한 토막을 선창 쪽에 되감아 놓고, 밑에 깔린 짧은 끝을 찾느라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하백은 새카맣게 한 덩이 진 그 머리총을 바라보다가 문득 속으로 그를 꾸짖었다. 방금 자기 손목을 그토록 정확히 잡더니, 이제 와서는 또 제 일에만 매달리니, 대체 물 한 모금 거들 틈도 없단 말인가.

“그 한 바퀴는 반대로 감았어.” 그가 그쪽을 향해 말했다.

젊은이는 손을 멈추고 돌아본 뒤 밧줄을 조금 들어 올렸다. 고리는 반대로 감긴 것이 아니었다. 바깥쪽에 자유로운 끝을 남겨, 쓸 때 고리 밑에서 먼저 잡아당기지 않게 한 것이었다. 아솬은 입술을 움직여 자신도 안다고 말했지만 그래도 그 고리를 빼내 스승이 가리킨 방향으로 다시 감았다. 허보는 물그릇을 든 채 그릇 가장자리가 갈수록 뜨거워지는 것만 같았다.

도사가 그 곁에 앉아, 북안 쪽 집의 재목은 마련했느냐고 물었다. 하백은 집사람이 이미 사람과 함께 보았다고 답했다. 세 칸인데, 한 칸도 다시는 샐 수 없고, 앞으로는 자기가 돌아와 잘 것이며, 밤에 이불을 물지 옆으로 밀어 줄 마음은 더 없다고. 도사는 웃으며 그것이 좋겠다고, 집 안이야 강물 위보다 편안할 것이라 했다. 웃고 난 뒤에는 시선이 그의 무릎 위에 얹힌 손으로 가더니, 이번 뱃길은 아전에게 맡기고 어르신은 이참에 며칠 참으로 한가하게 지내 보시라고 했다.

“이번 뱃길은 본디 내 것이 아니네.” 하백이 말했다.

대답이 딱 부러졌다. 마침 심광태가 건너널판을 건너다 그 말을 듣고 걸음을 한 번 멈추어, 여전이 내일 와서 배를 익힐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아전이 일어서서 된다고 했다. 심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 하백에게 길을 묻지 않았고, 나무 패를 소매 안에 감추자 곧 터 밖 돌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도사는 여전히 집 이야기를 이었다. 집을 고치려면 가을 맑은 틈을 타야 하고, 시월 비가 들면 기와장이가 하루가 다르게 값을 올리니, 어르신이 돌아가기에 지금이 바로 좋은 때라고. 하백은 남은 물을 다 마셨는데, 찬물이 뱃속에 내려앉고서야 아침을 조금 먹었다는 것이 떠올랐다. 방금이 곁에 있었다면, 늙으니 배고픈 것도 남이 일러주어야 안다고 했을 것이다. 지난날에는 말이 많다고만 타박하던 그 말을, 이제는 도리어 마음속으로 먼저 대신 끝맺고 있었다.

돌아가겠다고 한 말은 정녕 그가 스스로 한 것이었다. 오월에 손목이 도로 아플 때 한 번, 칠월에 밤새 키를 누르고 있는데 오른 손바닥이 잔모래 한 줌을 쥔 것처럼 되어 날이 밝아서야 펴질 때, 또 한 번. 세 번째 말이 나오자 아전은 그의 쓰는 것들을 대신 챙기기 시작했고, 그는 도리어 젊은이가 너무 성급다고 여겨, 이 빠진 바가지 한 개마저 자기를 재촉해 내보내는 듯이 보였다.

타오쓰는 빈 그릇을 받아 들고 이틀 뒤면 품삯을 모두 정산해야겠다고 말했다. 허는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일어났다. 무릎이 아픈 것은 아니었다. 아까 앉을 때 자리를 잘못 골라 한쪽 발이 나무에 닿아 있었으므로, 일어서려면 먼저 비켜야 했다. 아솬이 배 옆에서 그를 불러, 내일 수위자 두 개를 다 가져갈 것이냐고 물었다.

“작은 것들만 가져가네.” 그가 말했다. “조그만 소금배 타는 길인데, 살림살이를 통째로 물에 내려놓는 것도 아니고.”

“굵은 것은 내가 좀 닦아 놓을 테인데, 어디에 둘까?”

허 노인은 하마터면 원래 자리에 놓으라고 답할 뻔했다. 배에는 원래 자리인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오늘은 대포가 중앙을 차지했고, 기구 상자는 아직 오지 않았고, 새 돛도 달리지 않았다. 늘 앉던 낮은 걸상은 누군가 옮겨 현측 널빤지를 받치는 데 썼다. 그는 한 번 보고, 우선 객사 처마 밑 비가 닿지 않는 곳에 두라고 했다.

아전은 알겠다고 대답한 뒤 이쪽으로 걸어오다가 발이 문득 걸렸다. 그가 아까 사부의 말을 받아 다시 감아 둔 바로 그 한 바퀴였다. 감을 때 살아 있는 끝이 안쪽에 깔리고 마지막 고리가 밖으로 삐져 나와, 신발 코가 하필 걸고 만 것이었다. 그는 쓰러지지 않고 포가 널을 짚어 몸을 가누더니, 고개를 숙여 한참 바라보았으나 곧바로 말은 하지 않았다.

허 어른이 먼저 보았다.

물그릇을 받아도 떨리던 그 손이 아직도 옷자락에 드리워져 있었다. 그는 제자에게 밧줄을 가져오라 하고 싶었지만, 방금 사람들 앞에서 이미 한 번 지시해 보인 뒤 두 번째 또 지시한다면, 제 목소리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가 걸렸다. 그는 다가가 천천히 쪼그려 앉더니, 살아 있는 끝을 밑에서 조금씩 빼내어 바깥쪽에 놓았다. 아전은 서 있었고, 빨간 조끼 자락이 바람에 그의 이마에 닿았다.

“아까 네 그 바퀴는 거꾸로 안 감았지.” 그가 말했다.

아전은 한참 있다가 알았다고 답했다. 젊은이도 쪼그려 앉아 밑의 줄뭉치를 받쳐 주는 바람에, 하백은 손가락 힘으로 움켜쥐지 않아도 되었고, 한 가닥 한 가닥 훑으니 줄바퀴가 순하게 풀렸다. 두 사람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배 옆의 그림자가 무릎에서부터 발치로 옮겨 왔고, 갓 자리 잡은 청동포는 낡은 천 한 폭에 덮여 뒤 절반만 드러난 채, 도무지 옮겨 갈 줄 모르는 나무뿌리 한 토막 같았다.

일어날 때 아솬이 손을 내밀었다. 허 아저씨는 보았지만 잡지 않고, 먼저 옆의 두꺼운 널다리를 짚어 일어났다. 나무 가장자리가 손바닥에 닿았고 미끄럽지 않았으며, 누군가 자신의 몸 전체를 위로 끌어 올릴 필요도 없었다. 똑바로 선 뒤 그는 제자에게 내일은 좀 더 긴 탐침 장대를 가져오라고 했다. 가는 수심자는 깊고 얕음만 알 수 있으니, 강바닥이 옛 진흙인지 알려면 정말로 한번 닿아 봐야 한다고 했다.

아전은 기억해 두었다고 했다. 하백이 터 어귀까지 가서 돌아보니, 젊은이가 삐져나왔던 줄꼬리를 발이 닿지 않을 곳으로 거두고 있었다. 새 배가 말뚝 사이에서 살며시 한 번 흔들렸다. 물 위의 배 그림자가 뒤로 흘러가는데, 포는 다시 움직이지 않았다.

· 이 장 끝 ·

이 책은 AI의 도움을 받아 독창적으로 집필했으며, 두보의 《江汉》과 이 사이트의 창작 단편 《늙은 말은 숨은 여울을 안다》를 바탕으로 확장했습니다. 인물과 연대, 강의 구간, 배의 구조와 군중 규정은 모두 가상이며, 원시를 번역하거나 풀어 쓴 작품 또는 시인의 전기가 아닙니다.

이 책의 목차 · 36 장
  1. 멈추지 않으려는 한 손
  2. 소금배가 먼저 본 물골
  3. 편지에 빠져 있던 한마디
  4. 붉은 깃발이 돛대에 오르다
  5.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
  6. 말이 채소 한 줄기를 먹다
  7. 옛 물결 자국 위에 하얀 선 하나
  8. 붙잡아 두지 못할 그 걸상
  9. 마지막 강물 못 하나
  10. 물 한 겹 너머의 집
  11. 궤짝에는 묵은 흙을 두지 않는다
  12. 돌아가면 하루가 더 든다
  13. 베갯머리에는 물소리가 없다
  14. 빨간 조끼는 온통 진흙투성이
  15. 아무도 먼저 풀려 들지 않는 매듭
  16. 네 조각의 헝겊
  17. 네 사람이 건너지 못하는 밤
  18. 그는 그 그림을 받아 들지 않았다
  19. 树上那一道旧伤
  20. 刀不再压在炮上
  21. 树根吃住一条缆
  22. 还须卸去的一半
  23. 舵前留给另一个人
  24. 鱼脊石边的曲
  25. 天明以前的一碗水
  26. 交不全的军器
  27. 泥下的铜声
  28. 岸下那一点旧泥
  29. 一个月不能领的饷
  30. 十处水深
  31. 门里已经放了东西
  32. 一匹不知道田界的马
  33. 水尺上的冷手
  34. 屋顶漏下来的光
  35. 一张没有填满的图
  36. 给老马留一条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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