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대풍 상로와 재회 장편
와샹 골목의 점심
쿠우지 · AI 창작 · 4747 자 · 약 12 분
야오자가 위씨 부부가 사는 집을 처음 찾아간 것은 오월 열나흗날이었다. 서늘한 창고는 나루 뒤에 있었지만 집은 남쪽 와샹에 있어 천을 널어 말리는 마당을 돌아가야 했다. 일러 준 길을 따라 문 앞에 이르니 량바이순이 쪼그려 앉아 걸상을 고치는 모습이 먼저 보였다. 그는 오른팔을 들지 않고 무릎으로만 걸상을 누른 채, 왼손으로 헐거운 틈에 얇은 나무 조각을 조금씩 밀어 넣고 있었다. 그녀를 보자 웃으며 앉으려고 서두르지 말라고 했다. 오늘 이 녀석은 아직 성질을 못 고쳤다고 했다.
방 안에는 밥상 하나가 있었고 양쪽에 높이가 제각각인 그릇 몇 개가 놓여 있었다. 창 아래에는 빨아 놓은 낡은 손수건 두 장이 마르는 중이었다. 부엌에서 채소를 썰던 위얼냥은 인사 소리를 듣고 안쪽 문을 직접 밀고 들어오라며, 량바이순의 반쪽짜리 걸상이 길을 다 막게 두지 말라고 했다. 야오자는 들어서자마자 돈 이야기를 꺼내려 했지만 상대의 손이 온통 젖은 것을 보고 가져온 쪽지를 바구니 밑으로 눌러 넣었다. 그리고 씻어야 할 것이 있느냐고 먼저 물었다.
위얼냥은 채소 한 바구니를 그녀에게 넘겨주었다. 됐다며 사양하지도, 부엌일을 통째로 맡기지도 않았다. 야오자가 문간에서 채소를 씻는데 대야 가장자리로 물이 넘쳤다. 량바이순은 방금 끼운 나무 조각들을 서둘러 멀찍이 옮기며, 오늘 겨우 맞는 것들을 다 찾았으니 물에 씻어 다른 무른 물건으로 만들지는 말라고 했다. 안쪽에서 위얼냥이, 정말 앉을 수 있는 걸상이라면 대야 하나와 힘겨루기할 게 뭐냐고 받아쳤다. 그는 웃으며 대꾸하지 않고 손을 바꿔 나무 조각을 귀 뒤에 꽂았다. 꽂히지 않고 무릎으로 도로 떨어졌다.
야오자도 따라 웃었다. 이 짧은 웃음은 오기 전에 준비해 둔 말 속에 없었다. 잘못을 인정하러 온 사람이라면 문가에 반듯하게 앉아 있어야 할 것처럼 굴었는데, 목소리를 낮추는 것조차 잊었다. 량바이순은 그녀가 씻기를 마치자 튼튼한 낮은 걸상 하나를 가리켰다. 재작년에 자기가 고쳐서 보기에는 별로여도 앉기에는 괜찮다고 했다. 야오자는 그 말대로 앉은 뒤에야 바구니 밑의 쪽지를 꺼냈다.
어젯밤 상류로 올라온 배가 먼저 위씨 집에 닿았고, 배상금 삼백사십육 문은 이미 모자람 없이 세어 건넸다. 함께 온 상회 기록에는 아흔여섯 문이라고 쓰였고, 루옌이 이백오십 문을 먼저 댔다. 위얼냥은 각각 원전표에 따라 받고 사본 한 부를 따로 두었다. 야오자의 편지는 그 뒤에 닿았다. 루옌은 그날 밤의 전후 사정을 빠짐없이 써 놓았다. 그녀가 다 읽고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창고 문가에 서서 자리가 비좁지 않겠느냐고 묻고는 곧 그를 따라 나왔던 자기 모습이었다.
그녀는 일흔 문을 꺼내 탁자에 놓았다. 위얼냥이 고개를 들고 어제 이미 배상금을 다 받았다고 했다. 야오자는 안다고, 한 몫 더 받으라는 게 아니라고 답했다. 다만 한마디 더 묻지 않았던 일은 루옌이 날짜를 전부 말해 주지 않았다고 해서 자신이 기억하는 그날 밤에서 떼어 낼 수 없었다. 이 일흔 문은 자기가 내고 싶었다.
“일흔 문은 어떻게 계산했어요?” 위얼냥이 물었다.
야오자는 얼굴이 달아올랐다. 이미 외워 둔 이유를 꺼내 대답하지는 않았다. 어디 계약서에 미리 정해 둔 액수는 아니라고 했다. 생각해 보니 한 푼도 내지 않으면 돌아가서 제 몫의 이익은 그대로 챙기고, 남이 겪은 곤란은 죄다 상회가 맡을 일이라고 해 버릴 것 같았다고 했다. 상대가 이 말을 받아들일지는 몰랐다. 의리 있다는 한마디를 들으러 온 게 아니었다. 이 말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상대의 말을 들어 볼 생각이었다.
위얼냥은 바로 돈을 세지 않고 먼저 지난밤의 지출 기록을 건네 처음부터 보게 했다. 제값에서 줄어든 액수, 더 든 운임, 다시 묶는 데 든 돈이 항목마다 적혀 있었다. 배상은 이미 다 받았으니 이쪽에서 더 받을 수는 없었다. 야오자는 다 읽고 이 돈을 상회로 돌려보내 루옌이 먼저 낸 돈 가운데 자기 몫을 갚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위얼냥은 그건 그녀가 담당자와 분명히 할 일이라고 했다. 자기는 ‘전액 수령’ 칸에 확인을 하나 더 해 줄 수 있고, 야오가에서 한 몫을 냈다고 해서 나중에 자신에게 똑같이 일흔 문을 또 빚졌다고 말하지는 않을 거라고 했다.
종이에 기록을 덧붙이고 나자 칠십 문은 다시 야오자의 손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돈을 싸 두었지만 기물을 돌려받기 위한 보증금 꾸러미에는 넣지 않았다. 낡은 물건을 손보고 식초를 조금씩 팔아 모아 둔 현금이었다. 이 돈을 쓰면 훗날 처마를 수리할 몫이 조금 줄어든다는 계산도 해 보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내고 싶었다. 위 아주머니는 그녀가 매듭을 다시 묶는 모습을 보고서야 말소리를 조금 누그러뜨렸다. 편지 전하는 사람에게 돈 꾸러미만 받게 하지 말고 누구의 대납금을 돌려주는지 써 두라고 했다. 강을 사이에 두고 분명했던 일마저 전해지는 말 속에서 흩어지지 않게 하라는 것이었다.
량바이순은 걸상을 다 고치고 시험 삼아 앉았다. 두 발을 한 번 흔들어 보고는 꽤 만족스러워했다. 마침 밥이 다 되어 위얼냥이 반찬을 내오며 야오자에게 밥은 먹었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아직이라고, 얼른 이야기를 끝내고 갈 생각이어서 한 사람 몫을 더 얹기 미안하다고 했다. 량바이순은 벌써 그릇을 들고 있었다. 밥을 그만큼도 더 못 줄 거였으면 아까 채소 한 바구니도 씻게 하지 않았을 거라며, 빈속인 사람더러 자기네 문턱을 고치게 하겠느냐고 했다.
그녀는 남았다. 밥에는 콩이 섞여 있었고, 상에는 향긋하게 볶은 오이 껍질도 한 접시 있었다. 위얼냥은 집에서 먹을 것이라 굵게 썰었고, 식당에 보낼 때처럼 한 가닥씩 가지런히 썰지 않았다. 야오자는 한 입 먹어 보았다. 오이 껍질이 아삭했다. 한 번 더 말려야 하느냐고 묻자 위얼냥은 집에서는 말린 만큼 그때그때 먹는다며, 오늘은 바람이 좋아 이 정도 말려 먹는다고 했다. 그녀는 만드는 법을 더 물으려다가 량바이순이 벌써 의자 다리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 젓가락을 제 그릇 위로 옮겼다.
량바이순이 다리 하나 없는 걸상도 벽에 기대면 앉을 수 있다고 하자, 위얼냥은 진작 본인이 벽에 기대 앉을 것이지 오는 사람마다 먼저 부서진 자리에 데려가지 말라며 웃었다. 두 사람은 탁자 양쪽에서 말을 주고받았다. 어느 말이 농담인지 서로 알아들어 말을 다 하고 상대가 기분 상했는지 살필 필요가 없었다. 야오자는 반찬을 집다가 문득 조금 부러워졌다. 그들에게 어려운 일이 한 번도 없어서 부러운 게 아니었다. 지금 자신과 루옌은 한마디를 할 때마다 먼저 손을 뻗어 바닥부터 더듬어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얼냥은 그녀가 젓가락을 멈춘 것을 보고 밥이 되냐고 물었다. 야오자는 고개를 저으며 맛있다고 했다. 그러자 위얼냥은 더 살피지 않고 자기 밥도 반 숟갈 더 떴다. 오늘 누가 지난 잘못을 이야기하러 왔다고 해서 밥상머리에서까지 무엇이 좋고 나쁜지 캐묻지는 않았다. 량바이순은 왼손으로 콩을 천천히 집었다. 두 번이나 놓치고 끝내 숟가락을 들더니 제일 먼저 웃었다. 이번엔 콩한테 제 손을 익혀 줄 일은 없겠다고 했다.
밥을 먹고 나서 그녀는 그릇을 거두는 일을 도왔다. 량바이순은 창가에 남아 아주 얇은 나뭇조각을 갈았다. 위얼냥은 팔 물건이 아니라 그가 골목 어귀에서 재주놀이를 보는 아이들에게 주겠다고 기어이 공중제비 도는 작은 인형을 깎는 중인데, 오늘까지 시험해도 엎드릴 줄밖에 모른다고 했다. 야오자가 다가가 보니 과연 나뭇조각에 비뚤어진 다리 두 개가 달려 있었다. 줄을 당기자 머리부터 탁자에 부딪혔고, 공중제비는 한 번도 돌지 못했다.
그녀가 소리 내 웃자 량바이순은 아주 진지하게 다리가 아니라 무게중심이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또 해 보았으나 인형은 여전히 엎어졌다. 그도 더는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지 못했다. 허 목수에게 대신 물어봐 달라고 하면서, 만들어 달라는 게 아니라 그 무게를 어떻게 맞추는지만 묻고 싶다고 했다. 그녀가 그러겠다고 하자 곁의 위얼냥이 나무 인형에 종이띠를 하나 둘러 주며, 그가 잘못 그린 허리부터 가리자고 했다. 량바이순이 그것까지 당신이 참견해야 하느냐고 한마디 했고, 두 사람은 또 웃었다.
야오자는 망가진 죽마를 떠올리다가 문득, 예전에 어머니도 재주놀이 구경을 좋아했던 걸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위얼냥은 어찌 잊겠느냐고 했다. 신냥은 한번은 하구에서 열리는 마지막 공연을 보러 가려고 친씨 집에서 막판에 채소 두 항아리만 더 해 달라는 걸 거절했다고 했다. 처음 약속한 만큼만 하겠다고 이미 말해 두었는데 친씨 집에서 와 끈질기게 조르자, 솥뚜껑을 탁 덮고 딸을 데리고 나가 버렸다고 했다. 딸 이야기에 이르자 위얼냥은 야오자를 한번 보며 물었다. 너는 정작 그걸 잊었느냐고.
그녀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그날 밤을 천천히 떠올렸다. 어머니는 뜨거운 떡 두 개를 샀고, 사람들 사이에서 키가 작아 안 보일까 봐 그녀를 안아 돌 위에 올려 보여 주었다. 어머니는 사람들 틈에 밀려 신 한 짝을 잃고 돌아갈 때에야 주웠다. 예전에 그녀가 기억한 것은 뜨거운 떡과 천으로 묶어 만든 작은 말, 신 한 짝 없이 웃던 어머니였다. 그런데 나중에 어머니의 고생을 이야기할 때면 밤새 쉬지 않던 두 손만 남은 듯했다.
그녀는 그때 어머니가 사람들에게 상대하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느냐고 물었다. 위얼냥은 웃으며 당연히 들었다고 했다. 그 뒤로도 명절이면 어머니가 만든 반찬을 가지러 왔고 굶어 죽은 사람은 없었다고 했다. 웃고 나서는 롼신이 마지막 삼 년 동안 정말 힘들었고, 자신도 덕을 보았으면서 그때 그녀 몫을 끝까지 따져 주지 못했다고 했다. 그 말은 그리 빠르지 않았다. 쌀과 숯을 보냈던 며칠을 다시 들먹이지도 않았다. 야오자도 그 말을 빌려 나머지 집들의 몫까지 먼저 인정해 달라고 하지는 않았다.
창밖에서 누가 멜대를 빌리러 왔다. 량바이순은 대답하고 일어나 멀쩡한 것을 건네고 갈라진 것은 자기가 남겼다. 위얼냥은 그걸 보고 바꿔 주라고 했다. 상대가 멜 짐은 가벼우니, 좋은 것을 빌려줬다가 돌려줄 때 자기 것인 줄 알고 잘못 가져가지 않게 하라고도 했다. 그는 응, 응 하고 답했지만 엎드릴 줄만 아는 그 작은 인형을 다시 보는 일이 더 급한 눈치였다. 야오자는 두 사람이 저마다 마음에 둔 일이 있는 것을 보며, 오늘 들은 이야기들을 가져가 ‘알고 보니 다들 그리 힘들지 않았네’라는 한마디로 바꿔 버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작별할 때 앞으로도 야오씨네 음식을 가지러 올 거냐고 다시 묻지 않았다. 이번 일에서 양쪽이 각자 할 일을 해 본 뒤 훗날 정말 필요하면 그때도 직접 물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위얼냥은 문까지 배웅하며 햇볕이 덜 드는 다른 길을 가리켜 주었다. 오후에는 손수레가 많으니 화물 창고 쪽으로 돌아가지 말라고 했다. 야오자도 그 길을 기억해 두고 작은 나무 인형의 무게를 어떻게 잡는지는 자신이 알아보겠다고 했다. 안에서 들은 량바이순은 얼른, 그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아직 똑바로 세우는 법을 못 배웠다고 목수에게 웃음거리가 되게 하지는 말라고 했다.
그녀는 먼저 이곳 나루로 가서 칠십 문을 지출 내역을 명시한 쪽지와 함께 옌 점원에게 건넸다. 루옌에게 보낼 짧은 말도 덧붙였다. 자기가 내는 몫이고, 그날 밤을 몰랐던 셈 치려는 게 아니니, 먼저 내 준 돈을 돌려받기만 하고 다시 보내지 말라고. 옌 점원은 수량대로 받고 수령 확인서를 썼다. 오늘 하류로 가는 배에 실으면 빨라야 내일 밤 웨푸에 닿는다고 했다. 그녀는 자기 몫의 확인서를 받아 들고서야 오전 내내 들려 있던 어깨가 조금 풀리는 것을 느꼈다.
보름날 저녁, 그녀는 길이 순조로웠다면 그 돈 꾸러미가 이제 웨푸에 닿았을 거라고 헤아렸다. 답이 오려면 다시 사흘 동안 물길을 거슬러 와야 했고, 그녀는 날마다 나루에 달려가 재촉하지 않았다. 여느 때처럼 단골에게 식초를 떠 주며 무슨 요리에 쓸지 물었고, 옅은 독과 진한 독에서 먼저 맛보게 했다. 며칠 전보다 말수가 줄었고, 손님이 곧바로 칭찬하지 않아도 손이 조급해지지 않았다. 가오장이 작은 접시를 빌리러 오자 그녀는 접시를 찾으며 량바이순의 거꾸로 서는 나무 인형 이야기를 했다. 가오장은 웃다가 먼저 가게 진열대를 짚고는 샤오겅에게는 절대로 보여 주지 말라고 했다. 아이가 그걸 배우면 자기가 나무 다리 시체를 몇 개나 거둬야 하겠느냐고.
밥을 먹고 그녀는 허 목수의 문 앞으로 가서 그 무게 배분을 물었다. 대패 날을 갈던 목수는 이야기를 다 듣고도 웃지 않았다. 나무 자투리 하나로 견주어 보여 주며, 량에게 가져가 직접 해 보게 하고 위쪽이 두 발보다 무겁도록 깎지는 말라고 했다. 그녀는 진지하게 새겨들었다. 그 나뭇조각을 들고 골목으로 돌아오는데, 멀리서 음이 조금 어긋난 뱃노래 한 자락이 들렸다. 평소라면 소리가 갈라지는 대목에서 오늘은 오히려 낮아지더니 천천히 다음 가락으로 이어졌다.
그녀는 잠시 서 있다가 웃으며 나뭇조각을 바구니에 넣었다. 야오가 가게는 아직 문을 닫지 않았다. 계산대 곁의 등불이 새 종이 한 귀퉁이를 비추고 있었다. 그녀는 돌아가 빌려준 작은 접시 수를 적고, 그 옆에 고개를 숙일 줄만 아는 인형을 하나 그렸다. 량바이순이 만든 것보다 비뚤었다. 자기가 한번 들여다보고는 아주 넓은 발 두 개를 그려 넣었다. 먹이 마르기를 기다렸다가 종이를 가만히 덮었다.
· 이 장 끝 ·
이 책은 AI의 도움을 받아 독창적으로 집필했으며, 이백의 《长干行二首》와 이 사이트의 창작 단편 《풋매실 시절의 묵은 장부》를 바탕으로 확장했습니다. 인물과 상행, 가격, 지리와 연대는 모두 가상입니다; 묵은 빚을 정확히 정산하고, 손기술과 노동의 가치를 다시 알아보며, 어른이 된 뒤 서로의 왕래를 새롭게 약속한다는 원작의 핵심을 유지했습니다. 시인의 전기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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