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대풍 상로와 재회 장편
강 위에는 빈자리가 없다
쿠우지 · AI 창작 · 4300 자 · 약 11 분
웨푸에 닿았을 때 저녁의 마지막 빛이 선미에 바짝 붙어 있었다. 강가 술집은 등불을 낮게 달아 놓았다. 아직 들여가지 않은 파 한 바구니에 빛이 내려 파 끝에도 기름이 밴 듯했다. 루옌은 첫 번째 작은 옹기를 붙들고 있다가 물건을 받으러 온 사람이 건널 널빤지 위에 두 발을 단단히 디디고 나서야 손을 놓았다. 이틀 뱃길에 짚 매듭은 쓸려 보풀이 일었으나 봉인은 한 군데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등불을 빌려 하나씩 비춰 보고 나서야 그는 잠시나마 마음이 놓였다.
타오씨 가게에서 보낸 사람은 구매를 맡은 뤄씨가 아니라 부엌을 책임지는 요리사였다. 손가락이 굵고 눈썰미가 아주 좋았다. 그는 봉인을 살핀 뒤 직접 조금 떠서 맛보았다. 신맛에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그 맛이니 내일 아침 생선 솥에 먼저 넣겠다고 했다. 루옌은 그 말을 듣자 거의 곧장 계산대 앞에 선 야오자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녀가 이 말을 듣는다면 성사되지 않은 헝성 일 때문에 개수대 곁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을 필요는 없으리라고 생각했다.
쑹허 쪽 사람은 조금 늦게 왔다. 독의 수를 확인하고 가게로 옮겨 가 다시 맛을 본 뒤, 미리 정한 대로 잔금을 선사로 보냈다. 이튿날 두 집이 낸 잔금은 각각 사백이십 문, 합해서 팔백사십 문이었다. 한 문도 깎지 않았다. 루옌은 그중에서 남은 배삯 서른여섯 문을 치렀다. 나머지 팔백네 문은 따로 봉해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에 실어 야오씨네 가게로 돌려보낼 채비를 했다. 자기가 번 돈은 아니었지만 봉한 자리를 가지런히 여몄다. 그렇게 반듯하게 해 두면 창간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우선 마음을 놓을 수 있기라도 한 듯했다.
그는 인수 확인서를 보통 잡화 때보다 자세히 썼다. 언제 포구에 닿았는지, 봉한 상태는 어땠는지, 누가 검사했는지, 어떤 대금을 받았는지, 나머지 운임은 어디서 냈는지를 적었다. 두 집 모두 약속대로 물건을 받았다고 쓰다가 잠시 멈춘 뒤, 타오네에서 부엌에 쓰기 딱 알맞다고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다음번을 기약한다는 말도 쓰려 했지만 붓이 종이 가장자리에 닿고서야 거두었다. 팔백사 문은 다른 종이로 잘 싸서 업체에서 평소대로 배에 실어 보내게 했다. 삼십일에 출발해 사흘 동안 거슬러 오르니, 아무리 빨라도 5월 초이틀 저녁에야 창간에 닿을 터였다.
그는 그 일들을 다 끝내고서야 가오 상점으로 갔다. 가게 뒤에는 차양을 친 긴 공간이 있었다. 대나무 작업대 몇 개가 말끔히 닦여 있었고, 주방을 돕는 이들이 불려 둔 쌀을 안쪽으로 나르고 있었다. 문 가까이에는 잎 꾸러미가 두 개뿐이었다. 포장에 난 가는 매듭이 위씨 집 것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 옆에는 빛깔이 더 짙고 묶는 법도 다른 것이 여럿 있었다. 그는 문밖에 서서 저도 모르게 제 보따리의 아가리를 움켜쥐었다. 그렇게 먼 곳에서도 그늘진 창고의 그 팽팽한 끈을 다시 만진 것 같았다.
가오지에서 물품을 사들이는 이는 성이 주였고 그보다 나이가 조금 많았다. 그가 오자 먼저 융허행 사람이냐고 물었다. 루옌은 그렇다고 답하고, 위씨네 여섯 꾸러미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며 다음 초하루에도 배가 한 차례 더 있으니 그때 도착하면 달리 쓸 곳을 남겨둘 수 없겠느냐고 했다. 주 구매인은 그를 대나무 작업대 옆으로 데려가 이미 몫을 나눠놓은 더미들을 가리켰다. 집집마다 거들 사람들이 오늘 모두 와서 이제 싸려는 참이고, 초하루 잔치에 올릴 것이라 나머지는 이미 이웃 포구에서 모아 채웠다고 했다. 초이틀 저녁에 온다면 오늘 이미 치른 품삯을 다시 들일 수는 없었다.
루옌은 잎 자체는 상하지 않았고 마른 상태로 보관해서 맛도 그대로라고 했다. 구매 담당 주씨는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자신도 알기에 위씨네에 미리 약속했던 거라고, 오늘에 와서 갑자기 그 집 물건이 싫어진 게 아니라고 했다. 그는 두 꾸러미 가운데 하나에서 잎을 꺼내 가장자리를 따라 펴면서, 배를 부리는 상회에서 일하는 루옌이라면 물건을 어느 날 받기로 했는지와 그 물건이 며칠이나 보관되는지가 별개라는 걸 자신보다 더 잘 알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는 얼굴이 굳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주 구매 담당자는 두 꾸러미를 그에게 돌려주지 않았다. 위얼냥이 서둘러 보낸 이만큼은 이미 받았고 값도 원래 약속대로 쳐서, 그녀 대신 급히 달려온 사람이 다시 헛수고하게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나머지 여섯 꾸러미는 전에 알던 사이라고 이 주문에 도로 끼워 넣을 수 없었다. 다른 집도 이미 일을 시작했다. 루옌은 탁자 모서리에 손가락을 대고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직접 만나 이야기하면 종이 한 장보다는 조금 여지가 있을 줄 알았는데, 이제 그 작은 여지에도 이미 다른 사람들이 서 있었다.
가오씨 가게 뒤뜰에서 씻는 데 쓸 대야가 하나 모자란다고 누가 외쳤다. 구매 담당인 주씨는 곧장 몸을 돌려 찾으러 갔다. 루옌은 문간으로 물러났다. 청저우에서 자신도 그 자리에 서서 예순여덟 문이 더 든다고 계산해 놓고 결국 결정하지 않았던 일이 떠올랐다. 위얼냥은 이미 스스로 길을 찾아 급송 운임을 내고, 제때 보낼 수 있는 두 꾸러미를 서둘러 보냈다. 그녀가 돈을 얼마나 더 썼는지는 몰랐다. 그저 두 꾸러미도 자기가 실은 식초 옹기 열두 개도 모두 뭍에 닿았고, 겉을 싼 것이 똑같이 쓸려 보풀이 인 게 보였다. 애초부터 어느 한 짐이 다른 짐에 앞서 길 하나를 통째로 차지해야 할 까닭은 없었다.
상회로 돌아가는 길에 그는 페이사오를 만났다. 페이사오는 배에서 마지막 빈 끈 한 묶음을 들고 내렸다. 원래는 숙소로 돌아가 빨래부터 하려다가 그를 보고 가오 가게에서 뭐라고 하더냐고 물었다. 루옌은 사실대로 답했다. 페이사오는 내가 진작 말하지 않았느냐는 소리 없이 끈을 팔에 걸고, 그 여섯 꾸러미는 이제 어쩔 셈이냐고 물었다. 그는 소량으로 사 갈 사람을 따로 찾아 일단 팔 수 있는 만큼 팔고, 차액은 그다음에 얘기하겠다고 했다.
페이사오는 고개를 숙여 그를 보고, 그 말은 먼저 위 씨 집과 해야 한다고 답했다. 두 사람이 웨푸에 서 있다고 몇 문에 팔지 대신 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루옌은 고개를 끄덕이고 안으로 두 걸음 가다가 돌아서서 어젯밤 뭍에 남으라고 한 것은 자신이 그의 출항 일정을 잊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페이사오는 응, 하더니 자신도 해야 할 말을 모두 끝까지 미뤄 두지는 않았다고 했다. 얼굴에는 화보다 피로가 짙었다. 마지막에는 오늘 밤 어디서 잘 것인지만 물었다.
그는 상회의 작은 곁방에서 자겠다고 답했다. 익숙한 방이었다. 창밖으로 옆뜰의 흰 벽이 마주 보였다. 오후 햇살이 잠깐 반사되면 등불을 켤 필요가 없을 만큼 방 안이 밝았다. 페이사오는 왜 부모님 집으로 가지 않느냐고 묻지 않고 밧줄을 들고 갔다. 루옌은 그 자리에 섰다. 조금 전 가오 상점에서 더 이어 가지 못한 한마디가 여전히 가슴을 누르는 듯했다. 한 걸음 떼면 그 말도 한 걸음 따라왔다.
원위성은 오후에 이번 당번의 실제 적재 명세를 다 보고 루옌을 탁자 앞으로 불렀다. 책임자의 찻잔은 식어 있었고, 그 위로 잎 한 장이 떠 있었다. 곁에는 아직 검수를 마치지 못한 외부 화물 서류가 몇 장 쌓여 있었다. 그의 건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었다. 원위성은 마지막 장을 펼쳐 ‘잎 화물 미적재’라고 적힌 줄을 가리키며, 그가 직접 쓴 것이냐고 물었다. 루옌은 그렇다고 했다.
“위씨네에서 바꿨어?”
“없습니다.”
원위성은 눈을 들었지만 종이를 누른 손은 한참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루옌은 애초에 야오네 시험 물량부터 이야기할 참이었다. 이미 날짜를 확정해 줬고 그걸 바꾸면 어떻게 되는지 말하려 했다. 막 입을 열다가 책임자의 손가락 옆에 낡은 전표가 한 장 더 있고, 거기에 스무아흐레라는 글자가 드러나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상대도 자신이 자리를 문의한 편지를 받았고,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고 답장을 보냈음을 알고 있었다. 이제 어느 쪽에 먼저 약속했는지 설명하려면 그 ‘없다’는 답부터 거쳐야 했다.
원위성은 먼저 경위를 빠짐없이 쓰라고 했다. 무엇을 싣고 안 실었는지만 쓰지 말고, 위씨네 양쪽 전표가 오면 함께 대조하겠다고 했다. 그는 다음 배의 선적 배정 초안을 페이사오 쪽으로 옮겨 준 뒤, 이번에 당초 물량에서 빠진 게 또 있는지 물었다. 루옌은 없다고 했다가 곧 말을 고쳤다. 나머지도 다시 한번 맞춰 봐야 하며 기억에만 기댈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전표를 들고 잠시 서 있었다. 전에는 매일 손만 뻗으면 닿던 몇 장의 종이가 오늘은 더 이상 자기 손 닿는 곳에 없었다.
오후에는 지난 화물을 검수했다. 곁의 점원이 빈 바구니 하나가 누구 몫인지 물었다. 그는 알아보았으므로 재빨리 답했다. 그러나 위씨 집에서 겪은 일을 적을 때는 붓이 느려졌다. 처음에는 새 물건에 순조로운 길을 찾아 주려 했다고 적었다. 별일 없는 일상의 한 줄 같아서 지웠다. 두 번째로는 원래 잎을 놓을 자리를 야오씨 화물에 내주었다고 적었다. 너무 짧아서 누가 바꾸면 안 된다고 했는지, 자기는 어느 날 여전히 삼십이라고 답했는지 더 써야 했다. 처음부터 밤까지 적었지만 글이 길지는 않았다. 한 대목을 쓸 때마다 전에 마음속에서 다른 쪽으로 넘겨 둔 일을 다시 끌어와야 했을 뿐이다.
날이 어두워질 무렵 그는 부모가 사는 거리로 갔다가 모퉁이에서 다시 멈췄다. 집은 화물 창고에서 이 리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창밖에는 작년에 자신이 가져온 파가 작은 포기로 자랐다. 자꾸 쓰러진다고 어머니가 곁에 짧은 대나무 세 개를 꽂아 두었다. 오늘도 대나무 세 개는 그대로 있었지만 아버지의 그림자는 창 앞에 앉아 있지 않았다. 그는 잠시 서서 바라보았다. 고향에 갈 때 생각해 두었던 ‘야오가에 진 옛 빚은 다 갚았어요’라는 말을 당장 문 안으로 가져갈 수 없었다.
그는 어머니를 원래 말해 둔 초닷새까지 헛되이 기다리게 하지 않았다. 아는 밥집 일꾼에게 미리 써 둔 쪽지를 전해 달라며, 이미 상회에 도착했고 아직 대조할 옛 화물이 남아 있으니 이틀 뒤에 돌아가 뵙겠다고 덧붙였다. 일꾼이 직접 가지 않느냐고 물었다. 루옌은 손에 든 일부터 끝내겠다고 했다. 삼 년 전 롼신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했던 말과 조금 닮아 있었다. 자신도 그 말을 듣고 있었지만, 그대로 그 사람에게 종이를 들고 가게 했다.
편지를 전한 사람이 돌아오며 콩떡 반 조각을 가져왔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오후에 집 뒤에서 잠시 햇볕을 쬐었으니 서두르지 말고 먼저 먹으라고 했다. 루옌이 떡을 받으니 속의 단 콩이 아주 곱게 으깨어져 있었다. 예전에 자신이 씹을 수 있고 부스러기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던 그 가게의 떡이었다. 어머니는 기억하고 있었다. 가슴이 천천히 조여 왔다. 작은 조각을 떼어 입에 머금자 문득 야오자의 부드러운 매실 꾸러미가 떠올랐다. 옛 입맛만 가져가면 사람이 예전 자리에 그대로 기다릴 것이라고 자신은 얼마나 확신했던가.
오월 초하루 이른 아침, 상회는 여느 때처럼 문을 열었다. 루옌은 써 둔 경위서를 먼저 내고 새 배의 자리와 관련 없는 옛 수량 기록을 받아 대조했다. 밖에서 누가 쌀을 옮기라고 재촉했다. 고개를 들어 보니 페이사오가 벌써 그쪽에 가서 어느 자루부터 내릴지 의논하고 있었다. 평소 자기 목소리와 같았다. 루옌은 잠시 듣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붓끝이 종이 위를 가볍게 움직였다. 광주리 아가리에서 떨어진 짚 한 오라기도 글씨 밑에 눌러 넣지 않고 먼저 손으로 치웠다.
강을 거슬러 보내는 그 회신은 이미 나루를 떠났으니, 어젯밤 덧쓴 다른 한 장을 끼워 넣을 수는 없었다. 처음에는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 야오네 첫 거래만 순조로우면 그녀는 이번에 도와준 일을 기억할 것이고, 위네 손실액이 정해지면 자신이 나중에 치르면 되니 그녀까지 그 조금의 불편함을 함께 겪게 할 필요는 없다고. 그는 새 종이 한 장을 가져다 ‘葭’ 자를 썼다가, 야오자가 이런 첫머리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붓을 든 채 멈췄다. 창밖에서 누군가 빈 광주리를 끌고 갔고 소리가 길게 이어졌다. 그는 그 소리가 지나가기를 기다린 뒤, 둘째 줄을 쓰지 못한 종이를 벼루 옆에 눌러 두었다.
· 이 장 끝 ·
이 책은 AI의 도움을 받아 독창적으로 집필했으며, 이백의 《长干行二首》와 이 사이트의 창작 단편 《풋매실 시절의 묵은 장부》를 바탕으로 확장했습니다. 인물과 상행, 가격, 지리와 연대는 모두 가상입니다; 묵은 빚을 정확히 정산하고, 손기술과 노동의 가치를 다시 알아보며, 어른이 된 뒤 서로의 왕래를 새롭게 약속한다는 원작의 핵심을 유지했습니다. 시인의 전기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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